vol.77-[대학생 기자단-박윤주] ‘산림 황폐화’, 한국을 넘어선 한반도의 숙제

한반도는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일 만큼 산이 많은 지역이다. 한국은 한국전쟁과 산업화 등을 겪으며 ‘산림 훼손’ 문제가 심각해 이를 극복하고자 식목일을 제정하고 산림청을 설립하는 등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한반도 산림 복구는 한국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북한의 산림 복구 노력 역시 중요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현재 북한의 산림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을까?
동아일보 ‘북 산림복구 발등의 불’<상> 황폐화실태(2013년1월14일자)와 서울신문 ‘식수절에 나무심는 북한 김정은과 주민들(2015년 3월3일자) 기사에 잘 나타나 있다. 다음 글은 이 자료를 토대로 기온과 연관지어 재구성한 것이다.

‘지방을 다녀 보면 생땅이 드러난 곳이 많아. 보기에도 안 좋고 바람 불면 먼지가 일어난다. 청년림, 소년단림에도 나무가 거의 없다.’ 지난 2013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산림 훼손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북한 내 문제에 대해 공식 발표할 만큼 북한의 산림 훼손, 산림 황폐화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반증하고 있다. 북한 산림 황폐화는 1980~9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그 이유로는 땔감 부족, 농경지 개간 등의 문제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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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아일보(2013.01.14)

북한의 행정구역 별 산림 훼손 정도는 전체 평균 40% 수준이며, 북한 최대의 무역항인 남포는 무려 산림의 74%가 훼손되었고, 외부에 개방하여 북한의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는 개성 역시 산림의 62%가 훼손된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북한 당국은 이러한 상황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우리나라에 식목일이 있듯, 북한에도 식목일과 같은 날이 있다. 바로 ‘식수절’이다. 우리의 식목일이 4월 5일인데 반해 북한의 식수절은 3월 2일이다. 본래 북한의 식수절은 4월 6일이었는데 김일성이 모란봉에 서 1946년 3월 2일 평양 모란봉에서 산림조성을 제시한 것을 기념하여 1999년에 3월 2일로 식수절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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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식수절이 되면 북한의 모든 주민들이 동원되어 가까운 뒷산에 나무를 심는 작업을 한다. 탈북민의 말에 따르면, 식수절이 되면 주민은 나무심기에 동원된다. 마대, 깍지, 장갑, 비료 등을 지참하고 나무 심는 근처에 계곡이 없을 것을 대비해 물빵통(물통)에 물을 담아 어깨에 메고 간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식수절 행사에 참여하는 등 식수절 사업을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추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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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신문(2015.03.03)

하지만, 북한의 식수절 사업은 한 가지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로 식수절의 시기다. 3월 2일은 갓 3월에 접어들어 추위가 채 누그러지지 않은 시기다. 우리나라만 해도 그런데 우리보다 위도가 더 높은 북한 지역은 어떨까.
위의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3월 평균 북한의 기온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영상 2도에서 영하 6도 사이로 나타난다. 이마저도 날이 조금 누그러진 3월 말의 기온까지 합한 통계치인 만큼, 식수절인 3월 2일은 이보다도 더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 묘목이 자라기엔 너무도 춥고 척박한 환경이 아닐까? 게다가 식수절 총동원되는 주민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겨울의 날씨에 10kg 정도의 물통을 들고 산을 오르는 체력적 부담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 물이 튀기라도 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갑다는 탈북민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 식수절은 북한 주민들에게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의 전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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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상청

‘산림 훼손과 복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래를 장기적으로 내다보았을 때 ‘통일 한반도’의 통일 비용을 아끼고 건강한 자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산림 훼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남과 북이 함께 산림 복구를 위한 더 나은 대책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윤주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

출처
http://news.donga.com/List/Series_70000000000563/3/70000000000563/20130114/52276546/1

http://m.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303500173&cp=seoul&wlog_tag3=kakao_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