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7-[대학생 기자단-박수현] 사람이 된 강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4대강 사업 문제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물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며,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 현상으로 생태계가 파괴 되고 있다. 이럴 때마다 처방이라는 게 겨우 급하게 보 수문을 열어 물을 대량 방류하는 것이다. 막혀 있던 물을 흐르게 하겠다는 뜻이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 대책은 되지 못한다. 녹조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녹조현상으로 인해 어패류의 폐사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계속해서 물을 방류한다 하는 것은 비가 적게 올 경우를 대비해 농업용수 확보 등 현실적 문제 때문에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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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로 가득한 낙동강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2&aid=0001985443)

이러한 우리나라와 달리 강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을 인격화 시킨 나라가 있다. 바로 뉴질랜드다. 뉴질랜드헤럴드 등은 의회가 15일 원주민 마오리족이 신성시하는 북섬의 황거누이강에 살아 있는 인간과 동등한 법적 권리와 책임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누군가가 이 강을 해치거나 더럽히면 사람에게 한 것과 똑같이 처벌을 받는다는 뜻이다. 크리스 핀레이슨 조약협상장관은 “법안은 황거누이강과 마오리족의 깊은 영적 유대를 반영한 것으로 강의 미래를 위한 강한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기사 참고)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161712001&code=970207#csidx9d72f34a06d3557bb87b1bf9dd402cc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은 세계 최조로 자신들이 가장 신성시 하는 ‘황거누이 강’을 인간처럼 의무와 권리를 동시에 지니는 살아있는 존재로 만들었다. 황거누이강은 항행이 가능한 수로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길며 마오리족의 중요한 수송루트이다. 그래서 마오리족은 대대로 이 강을 신성시 해왔다. 하지만 오염이 되고 보존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때문에 1870년부터 마오리족은 정부와 황거누이 강의 법인격을 위해 싸워왔다. 그리고 150년간의 법정 싸움을 끝으로 세계 최초로 법으로서 보호받는 인간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 이제 강물을 오염시키는 사람들에게 소송을 제기 할 수 있으며, 사람이 다친 것과 같은 형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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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거누이강-출처 경향신문>

이러한 사례에 힘입어 최근에는 인도의 갠지스강과 야무나강도 사람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갠지스강 역시 인도의 힌두교인들에게 성스러운 강이고, 불경에도 언급된다. 갠지스강에서 목욕도 하고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화장해서 갠지스 강에 뿌려 주기도 한다. 갠지스강은 인도인에게 곧 어머니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갠지스강은 시체가 강물에 떠다니기도 하고 똥오줌을 버리기도 하는 등 여행객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줄 만큼 경악스럽다. 더 이상의 강의 오염을 막기 위하여 인도에서는 갠지스강을 인간과 같은 법적 효력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들을 오염시킬 경우에는 사람을 해치는 것과 같은 벌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는 강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오히려 강을 개발하고 오염을 하기 위해 앞장서는 모습이다. 강은 위대한 자연유산이며 후손을 위해 지켜야할 자원이다. 이러한 강을 보존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한다면, 나중에 우리나라의 강들도 인격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수현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70207&artid=20170322154800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161712001&code=9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