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몽골] 처음이란 무엇일까? – 차현우 단원

나는 20여년을 살면서 ‘처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물 흐르듯 시간이 매우 자연스럽게 지나가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년 4월 1일 토요일에 푸른아시아 2017 단원들이 각자 각각의 조림지로 파견되고 나서부터 유독 ‘처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지난 22일 동안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해보았다.

1. 자취가 처음이다.
2. 해외생활이 처음이다.
3. 부모님의 간섭이 거의 없어지는 것이 처음이다.
4. 사무실의 내 자리에 앉아 오랫동안 일을 해보는 것이 처음이다.
5. 가족에게 의지하는 비율이 군대를 제외하고 줄어든 것이 처음이다.
6. 한국인을 포함해 외국인은 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 것이 처음이다.
7. 혼자만의 의지로 정기적이고 꾸준하게 종교활동을 해보는 것이 처음이다.

생각을 해보면 더 있을 것 같지만 일단 내가 생각한 것은 이게 전부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진학 할 때마다 어김없이 처음인 순간이 찾아왔지만 그때는 철이 없었던 것도 있어서(지금도 그때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생각을 잘 안 했었고, 또한 수업이나 강의 내용을 내 지식으로 흡수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바빠서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처음이란 무엇일까?’라는 것의 답은 솔직히 아직도 명확하게 얻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처음’이라는 것의 답으로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에 대해 내가 부딪치며 무사히 적응을 하기 위한 첫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답을 찾아야 할 듯 싶지만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의 업무 상황상 못 찾고 단원 생활이 마무리 할 수 있으니 이쯤에서 ‘처음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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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갈란트시 ‘미래를 가꾸는 숲’에서

한편 지금 나는 푸른아시아 몽골지부의 대학부와 몽골 투브아이막 아르갈란트솜에 있는 서울특별시 ’미래를 가꾸는 숲’과, 바가노르시 ‘한•몽 행복의 숲’을 울란바토르의 지부와 조림지들을 돌아다니며 활동가분들과 같이 관리를 하고 있고 또한 활동가분들의 지부 업무를 조금씩 도와드리고 있다.

여러 업무를 하면서 생각든 것으로 ‘절대로 혼자서는 업무를 진행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라는 것과 푸른아시아 서울 본부에서 교육받을 때 공정희 팀장님이 말씀해주신 ‘그러러니~~’하는 마음이 정말로 중요하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들 등으로 인해 내 성격이 점점 바뀌어가는 것 같다. 딱히 부정적이지 않아서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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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시아 몽골지부 대학부의 회의 모습

몽골에 오기 전에 나는 2017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또래의 몽골인 친구 만들기’라고 정했었는데 업무덕분에 그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 몽골어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아하고 대학부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하는데 성격상 아직은 그런 것이 힘든 것 같아 내가 좀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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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시아 2017년 단원인 이일우 단원의 생일을 기념해서 케이크를 준비

다른 단원들은 2명씩 각 조림지로 현장배치가 되어 울란바토르를 떠났는데 나는 현장배치를 받았으나 혼자 울란바토르에 남게 되었다. 그래서 혼자 지내며 단원들이 울란바토르에 올라올 때마다 ‘숙소 걱정을 안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조림지 파견 전부터 들었다. 그래서 파견 직후, 3일동안 집안을 리모델링 수준으로 말끔하게 정리를 하고, 좋은 향기가 온 방을 채우도록 했었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4월 첫주 주말에 올라온 단원들이 게스트하우스처럼 꾸민 내 집에서 부담없고 비교적 편안하게 자고 돌아간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내 생각인데 약간 다를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단원 생활이 끝나기 전까지 다른 단원들이 울란바토르에 올라올 때마다 편안하게 맞이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이벤트가 있을 때 다른 단원들이 울란바토르에 있으면 위의 사진처럼 작게나마 준비를 하고 싶다.

앞으로의 몽골 생활이 더 기대가 된다. 본격적으로 봉사를 한 것이 아직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KT&G 임농업센터가 오픈하기 전까지가 나의 허니문 생활일 것인지 아님 그 전에 깨질 것인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 제일 궁금하다. 근데 ‘그러러니~’하는 것땜에 허니문 생활이 언제였는지는 나중에 가서 불분명해 질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