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4-[2017 푸른아시아 후원의 밤 행사 이모저모] 새해, 모두 함께 꾼 ‘테라시아의 꿈’ 내일은 현실이 되겠지요
지난 1월 19일 17시, 서울시 서소문 월드컬쳐오픈 1, 2층을 오가며 분주한 발걸음이 계속되었다. 케이터링 설치를 하고, 몽골 주민 물품 배치를 하고, 콘서트 리허설을 하고, 방명록과 팜플릿 배치 등을 하며 푸른아시아 활동가들은 완벽한 ‘후원의 밤’을 만들고자 바쁘게 오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제일 눈에 띄는 것은 1층 식당과 W스테이지와 복도에 배치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물건들이다. 물품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는 작은 종이도 함께 들어 있다.
샤가이 무늬 받침, 게르모양 미니함, 펠트 실내화, 낙타 인형, 몽골지도, 연필꽂이. 바로 몽골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다. 몽골의 양털 펠트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알록달록한 색깔실들로 포인트를 주어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문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펠트지와 다르게 제법 튼튼하고 따뜻해 보인다. 판매를 하거나 문자후원 2건 이상을 하면 주는 답례품이라고 한다.
달콤한 커피향과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는 1층 식당에는 빈 식탁과 의자들이 후원회에 참석할 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6시, 행사 시작이 30분이나 남았는데 벌써 사람들로 북적인다. 식당 한 쪽 벽면에 놓인 큰 스크린에 푸른아시아가 활동한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계속 재생되고 있어 더 활발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식당 안에 가득 찬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가볍게 식사를 하면서 스크린을 보며 하하 호호 웃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 온다.
1층 로비에선 푸른아시아 활동 사진전이 눈길을 끌고
1층 식당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나오면 2층 행사장으로 올라가기 전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바로 푸른아시아 활동을 담은 사진전이다. 2층 계단 아래 녹색 카페트가 깔린 계단형 공간이 사진전을 위한 공간처럼 보였다.
사진은 현장을 보여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말라가고 있는 바양노르 호수의 사진 등 사막화가 가속화 되어 가고 있는 몽골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사막화 현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옆에는 몽골에 있는 푸른아시아의 조림장에서 자라나고 있는 나무들과 그 나무들을 소중히 가꾸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몽골의 푸르른 미래를 기원하며 물통을 든 채 푸른 초원 사이에 나란히 서 있는 몽골 주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전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의 현재와 조림장 안에서 서서히 성장해 나가는 나무들을 통해 푸른아시아가 추구하는 몽골의 과거이자 미래를 전부 다 담아내고 있었다.
몽골 전통의상을 입은 스탭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사진전을 구경하는 방문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방문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말라가는 호수와 토지를 보며 사막화의 심각성을 느끼거나 조림장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을 한참동안이나 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사진전에 대해서 “사막화라고 해서 모래사장처럼 뒤덮여 있는 줄 알았는데, 모래보다 풀이 더 많이 보여서 기본적으로 내가 알고 있던 사막과는 다른 것이 특이했다”라는 한 방문객의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몽골의 사막화에 대한 심각성과 푸른아시아가 조림장을 가꾸어 나가는 마음가짐, 푸른아시아가 추구하는 몽골의 푸르른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든든한 후원자들과 함께 그리는 꿈, 테라시아를 말하다
식당과 W스테이지 입구에는 방명록과 팜플릿이 비치되어 있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사람들이 입장하면서 한두장씩 방명록이 채워지고 팜플릿은 줄어들었다. 오후 7시 1부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좌석에는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오후 7시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2층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푸른아시아 후원의 밤 1부가 시작되었다.
후원의 밤은 지난 한해 푸른아시아를 후원해주신 후원자님들께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자 올 한해 희망을 갖고 함께 푸른 지구를 지키자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다. 이날 행사에는 푸른아시아 활동가 및 후원자들이 참석해 환경문제 및 푸른아시아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는 푸른아시아 손봉호 이사장의 환영인사로 시작되었다. 손봉호 이사장은 푸른아시아 사업 성과와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열정에 대해 자부하며 후원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기출 사무총장이 내빈 소개에 앞서 푸른아시아 후원의 밤 주제인 ‘테라시아의 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매년 대한민국 땅의 1.2배 크기의 경작지가 사막화로 사라지고 있다”며 “‘테라시아의 꿈’은 아시아의 땅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어 내빈과 협력파트너를 소개하며 감사를 표했다. 고양시 녹지과, 휴먼몽골 사업단,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인천 녹색환경지원센터, KT&G, K-water, 오비맥주, 산림청, 환경부 기후변화팀, 에스아임, 해외주민운동, 시민환경연합, 대한약침학회, 서울환경운동연합, 몽골리아세븐데이즈, 사랑의 연탄나눔, 에코피스아시아 등 많은 곳에서 참석한 탓에 손을 들고 소개하여 마치 출석체크를 하는 것 같았다. 또한 부산동성고 출신인 오기출 사무총장의 친구분들을 소개하며 보통 지루할 법한 내빈 소개가 웃음과 함께 마무리되었다.
든든한 협력파트너
다음으로 이날의 주행사인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수상자 명단에는 박인숙 국회의원, K-water, KT&G, KT&G 복지재단, 김도훈 OB맥주 사장, 최수천 중부지방 산림청장, 김천기 인천광역시 공원녹지과 도시녹화팀장, 김운용 고양시 녹지과장, 100주년 기념교회, 강찬수 중앙일보 환경전문 기자, 문일석 브레이크 뉴스 발행인, 안인모 피아니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들을 대표해 KT&G 복지재단 강지형 사무국장이 소감을 전했다. 푸른아시아와 KT&G, KT&G 복지재단은 지난해 몽골에 임·농업교육센터를 세우기로 몽골정부와 협약을 맺고 공사를 추진,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강지형 사무국장은 “푸른 아시아에서 교육을 담당할 이 교육센터는 몽골의 백년지대계를 책임질 인력을 육성할 것”이라며 교육센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함께 걸어온 길, 2016 사업보고
이어서 푸른아시아 국제사업국장의 2016년 사업보고 및 2017년 사업계획 발표가 있었다. 먼저 몽골의 지역별 조림지 사업보고가 이어졌다. 국제사업국장은 돈드고비에 있는 ‘고양의 숲’은 200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6만주 식재를 달성하였으며, 에르덴에 있는 ‘수원 시민의 숲’은 올해 10만주를 달성하였다고 밝혔다. 또 수원 시민의 숲 조림지는 올해 100kg의 차차르간 열매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두어 영농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 국장은 체계적인 주민 교육을 위해서 꼭 필요했던 임·농업교육센터 착공이 작년부터 시작되었음을 밝혔다. 올해부터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역 주민의 자립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다음으로 미얀마 지부 사업보고가 이어졌다. 미얀마 지역은 2014년부터 3년동안 푸른아시아, 코이카(KOICA), 산림청 협력하에 ‘미얀마 산림역량강화사업’이 진행되었다. 미얀마 지역은 경사면에 식재하는 경우가 많아 힘든 사업임에도 결과적으로 99.4%의 생존율로 15만주를 식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얀마 사례는 코이카에서도 우수 사례로 인정받았다고.^^
푸른아시아 활동상 보고에서는 조림지 사업 현장 외에도 캠페인과 같은 시민인식제고 활동과 홈페이지 리뉴얼, 보다 더 풍성해진뉴스레터도 소개했다. 또한 2010년부터 매월 꾸준히 진행된 푸른아시아 카페콘서트에 대한 보고 및 홍보 성과도 이어졌다.
함께 걸어갈 길, 2017년 사업계획
이어서 2017년 사업계획발표가 있었다. 고재광 국장은 “보다 전문적으로 나무의 생장률이나 기술 개선을 위해 경영 계획서 등을 작성해 보다 체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에코투어와 인식제고를 위한 캠페인 및 세미나 개최, 대학생 및 청소년과의 네트워크를 만드는데도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대학생 기자단을 비롯한 온라인 홍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보고 다음으로 푸른아시아 활동가들이 전원 무대 앞으로 나와 후원자님들에게 인사를 하였으며 2017년 조림지라는 최전방에서 푸른아시아를 책임질 파견 단원들이 소개되었다. 파견단원들은 후원의 밤을 위해 준비한 연극을 선보였다. 연극은 지구환경과 사람에 대한 단원들의 열정과 푸른아시아가 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그 다음 환경기사로 푸른아시아 뉴스레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대학생 기자단 1기 수료식과 우수 기자 시상식이 이어졌다.
푸른아시아에 바란다, 함께 바람과 희망을 담아 날린 꿈
1부의 끝으로 모든 참석자가 푸른아시아에게 바라는 점을 써서 앞으로 날리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환경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테라시아의 꿈 훨훨 날아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NGO 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등 푸른아시아를 격려하는 후원자들의 애정 어린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룰 수 있지요. 한발한발 전진하면 지금까지 전진한대로 더 좋은 꿈을 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후원자의 메시지처럼 더 크게 한 발짝 내딛을 푸른아시아를 모두가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2017년, 지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푸른아시아가 테라시아의 꿈에 더 가까이 닿기를 기대했다.
기분 좋은 후원경품에는 사랑과일촌 농부 김순용 님이 후원해주신 사과 2박스를 비롯,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님이 주신 옻칠공예작품,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8박스, KT&G 홍삼액 3개, 사회적기업 나눔스토어 쌀 10kg짜리 5개, 아름다운 커피 선물세트 4개, K-water 기념품 5개 등이 있었는데 당첨자가 발표될 때마다 축하의 큰 박수가 이어졌다.
후원의 밤 현장스케치 (2부 콘서트)
경품추첨을 갖는 이벤트 시간이 끝난 후 2부가 진행되었다.
2부는 크로이츠앙상블의 콘서트로 진행되었다. 크로이츠 앙상블은 피아니스트 강수연,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지, 첼리스트 방효섭, 그리고 바리톤 김태선으로 4인조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사회자의 소개로 크로이츠앙상블이 관중에게 인사하는 모습
다수의 공연경험 덕분인지 크로이츠앙상블은 능숙한 말솜씨로 관중들에게 오늘의 프로그램과 연주자들을 소개하며 악기 조율을 하였다.
크로이츠 앙상블은 관중들에게 익숙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곡들을 선사하였다. ‘여인의 향기’ 주제곡으로 유명한 ‘Por una cabeze’, 대표적인 탱고음악인 ‘Libertango’, 유명한 클래식 음악인 ‘지고이네르 바이젠’과 ‘천사의 죽음’ 등을 연주하였다. 또한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안에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 곡을 연주하여 관객들의 집중을 놓치지 않았으며 모든 관객들을 연주로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눈을 감고 연주를 감상하는 관객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핸드폰에 앙상블의 연주를 담는 관객들도 있었다. 크로이츠 앙상블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곡인 ‘얼씨구 지화자’곡을 공개하여 연주하기도 하였다. 모든 연주가 끝났지만 앙상블의 연주에 매료 된 관객들의 앵콜 요청이 쇄도하였고 크로이츠 앙상블은 관객들의 박수와 앵콜요청에 멋진 연주로 답하였다.
크로이츠 앙상블의 연주는 추운 겨울날에도 불구하고 후원의 밤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었으며, 푸른아시아 후원의 밤을 함께 한 모든 분들을 한마음으로 엮었다.
글 : 곽미선·권지민·송현비·최유정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