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몽골] “오늘 뭐 먹지? 내일은 뭐 먹지?” ? 임영화 단원
에르덴 조림사업장 단원 우리 둘은 생활업무가 철저히 분업화되어있다.
소현이는(나의 룸메이트) 요리, 나는 요리 이외의 청소, 빨래, 기타 살림을 맡고 있다. 청소는 재미있는데 요리에는 재미도, 소질도 없는 나는 지난 1년 동안 룸메이트 덕분에 정말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1년 동안 늘은 것은 지방이오, 맵고 짠 음식의 찬양이었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던 나에게 식사는 배는 고프지 않지만 스트레스 받아서 혹은 버티기 위해서 먹는 것, 아이들의 식사지도, 물티슈, 집에 돌아오면 옷에 덕지덕지 붙은 밥풀들을 떼기 바빴다. 하지만 몽골에서 소현이와 함께 했던 식사시간은 박수와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다.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해~♥ 소현이의 요리 실력을 아는 단원들은 그녀를 박쉐프, 박주모 그리고 우리 집을 친정집이라고 부르곤 했다.
[사진 1] 소현이표 닭 한 마리!(칼국수, 볶음밥까지 먹어야 진정한 대식가)
[사진 2] 손수 만든 짜장면, 탕수육 대신 삼겹살 튀김
[사진 3] 초복에는 닭백숙이지!
[사진 4] 지수(돈드고비 단원)도 합류한 추석맞이 송편 만들기
[사진 5] 차차르간 원액 아이스크림 만들기
[사진 6] 몽골에서 받은 생일상(1) : 참치미역국, 집밥 반찬 모음, 밥솥으로 만든 치즈케이크
[사진 7] 몽골에서 받은 생일상(2)
[사진 8] 새해 첫 날 먹은 떡만두국
에코투어로 조림사업장을 방문하신 분들은 항상 다음과 같이 물어보시고, 걱정하셨다. 타지에서 고생하네요, 한국인은 둘 뿐이에요? 밥은 어떻게 해서 먹어요? 등등 … 그 분들에게 죄송스러울 정도로 우리들은 너~무 잘 해먹었다. 심지어 본부에서 다녀가셨던 국장님께서는 차년도 파견 단원들을 위해서 숙소에서 해먹을 수 있는 음식 레시피를 적어놓고 가는 것을 제안하시기도 했다. 하하..
귀찮다고 라면만 먹지 말고, 나가봤자 초원뿐! 먹는 樂뿐!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엥겔지수 100! 으로 내년 에르덴 파견 단원들도 맛있고, 행복한 식사 시간을 보내길..♥
“오늘 뭐 먹지?” 라고 말하며 늘 식사 메뉴를 고민하던 우리 소현이, 1년 동안 언니 밥 차리느라 고생 많았어. 우리 에르덴에서 참 잘 살아냈다. 그치? 사랑한다, 나의 영원한 룸메이트 오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