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3-[생태사진작가 김연수의 바람그물①] 흰꼬리수리

연재를 시작하며

 

2017년 새해부터 김연수 포커스뉴스 사진영상국장이 현장을 누비며 포착한 생생한 야생조류의 모습을 포토갤러리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야생조류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죠. 이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것이 카메라의 매력입니다. <생태사진작가 김연수의 바람그물>은 렌즈를 통해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야생조류들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김연수 국장은 중앙일보, 한겨레,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문화일보 사진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포커스뉴스 사진영상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이며 사진학교 ‘바람의 눈’ 개설 및 책임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인전으로 <한강의 마지막 황제 참수리>(2016년 자하미슬관, 서울) 등 6회를 개최했으며 ‘바람의 눈’ ‘사라져가는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 등의 저서를 펴냈습니다. 2004년 ‘교보 환경대상 언론문화 부문’ 2008년 ‘엑셀란트 사진기사상’ 209년 ‘김용택사진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습지생태계의 상위 포식자 흰꼬리수리(White-tailed Sea Eagle)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우리나라 철새도래지에 특별한 놈이 찾아온다.

습지생태계의 최후 포식자인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43-4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사냥을 하는 조류 중 참수리 다음으로 대형종인 흰꼬리수리는 러시아의 연해주, 캄차카에서 번식 후, 우리나라의 해안가 하천이나, 천수만, 시화호 같은 담수호를 낀 습지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3월 고향으로 돌아간다.

흰꼬리수리는 바다수리(Sea Eagle) 계통이지만, 물고기뿐만 아니라 오리와 같은 조류도 사냥한다. 따라서 흰꼬리수리가 찾아오는 곳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갖춘 건강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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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화진호, 송지호 서해의 천수만, 시화호 같은 호수 습지는 물론 경기도 임진강과 한강 등 흰꼬리수리가 찾아오는 곳은 잉어, 누치, 숭어 등 비교적 큰 물고기가 풍부하고, 비오리, 물닭 등 물새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시야가 확 트인 곳에서 500m가 넘는 먼 거리에 있는 사냥감을 기다리다가 기회를 포착하면 순식간에 날아가 낚아채는 최고의 맹금류 흰꼬리수리도 텃세를 부리는 까마귀나 까치에게는 속수무책이다. 까치나 까마귀들이 귀찮게 굴면,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맞장을 뜨기 보다는 스스로 피해 버린다.

올 겨울 조류독감(AI)가 사상 최대의 피해를 주고 있는데, 희귀조 흰꼬리수리는 AI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김연수 생태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