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3-[미얀마 지부 이모저모] 체감하지 못하는 무상교육… 아쉬움 큰 미얀마의 교육 현실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있네요.

10개월 전, 미얀마의 바간에 처음 도착했을 때 첫 느낌이 ‘아, 이곳은 1970년대와 2016년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구나’ 싶었는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며 아, 우리나라도 70년대와 2016년이 공존하는 시대에 다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00만, 200만의 촛불 국민들을 보며 지혜롭고 자랑스런 우리 국민들이 70년대의 망령을 끊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희망으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한해, 고생 많으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이달의 미얀마 지부 소식은 미얀마 교육 현실 맛보기 편입니다.

 

어린이 건강과 교육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PLAN International

플랜 미얀마는 2008년 나르기스 태풍 때 태풍 피해 복구 사업을 시작하며 첫 활동 시작했고 2012년부터 MOU를 맺어 본격 활동 시작했다고 해요.

2016년 현재, 에야워디주, 만달레이주, 사가잉주의 15개 지역과 분쟁지역인 리카인, 까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플랜 미얀마는 어린이 건강과 교육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CCCD와 ECCD(Early Childern Care Development)로 구분해 볼 수 있어요. CCCD는 영유아 어린이 건강 / 산모와 신생아 건강 / 깨끗한 물 / 어린이 보호 / 위기관리(분쟁지역에서의 위기관리와 자연재해로부터의 위기관리가 주 활동 내용이고 ECCD는 태어나서 8세까지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 그 부모들의 교육, 3~5세사이의 영유아 교육(유치원 교육), 교사들과의 파트너십 형성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었어요.

만달레이 지부는 양우바간지역의 21개 빌리지와 7개 빌리지 트랙, 냐타욱에 17개 빌리지 8개 빌리지 트랙으로 모두 38개 마을에서 활동 중이고 양우바간 지역 전체의 17%에 해당한다니 상당히 활동 지역이 넓은 것을 볼 수 있네요.

때마침, 11월 20일 양우타운십에서 진행된 세계아동권리협약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행사에는 양우바간 시장, 교육청 관계자, 학생, 학부모 500여명이 참석하였고 유아, 어린이, 청소년들의 문화 공연이 이어졌답니다.

중학교를 채 졸업하지 못 하고 노동현장으로 뛰어드는 아이들이 아직도 많은 미얀마에서 플랜의 역할은 앞으로도 엄청 많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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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미얀마 매니저의 단체소개(왼쪽), 양우 세계아동권리협약기념행사(오른쪽)

 

 

학교 없는 마을, 주민들이 돈 모아 교실 짓고 교사 고용

미얀마는 2016년부터 중·고등 교육을 무상교육으로 전환해 교육정책을 확대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이 무상교육의 정책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지 못 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여전히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교실 부족을 전혀 해결하고 있지 못 하기 때문이에요. 미얀마 지부와 연계를 맺고 있는 마을들을 살펴보면 마을에 대부분 초등학교만 있고 중등과정 학교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은 중등과정이 있는 큰 마을로 왕복 2시간 이상을 걸어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학교가 멀다보니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도 많고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길이 끊겨 결석하는 경우도 많고요.

주민들은 교육청에 교실을 지어달라고 민원을 넣어도 그 민원이 언제 해결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수확기에 십시일반 돈을 모아 교실 1칸을 지어 한 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다음 해에 또 돈을 모아 교실 1칸을 짓는 형태로 중등교실을 스스로 만들어 간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교실을 만들고 나면 책걸상도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심지어 교사를 직접 고용하기도 한다고 해요. 교사를 파견해야 하는 일은 정부의 의무일 것 같은데 그마저도 의무가 아니라고 하네요. 현실이 이렇다보니 무상교육을 실제 체감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되고 ‘도대체 뭐가 무상교육인데’ 라는 물음이 생기는데요, 무상교육은 정부에서 교복, 교과서를 제공하고, 교육비를 면제하는 것이 전부라는 겁니다.

군부독재에 온 국민들이 저항했던 1988년 88항쟁이 끝나고 미얀마는 전국의 대학을 폐쇄했던 적이 있는데 이때 대학만이 아니라 1년 동안 온 나라 안의 초, 중, 고등학교까지 폐쇄했었다고 해요.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교육을 억압하는 정책의 영향 때문인지 교육의 질마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또 미얀마의 교육 현실이기도 하답니다.

수지 정부가 교육 정책을 확대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이기만 하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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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잘리빈 학교 야외교실(왼쪽), 지자민학교 야외교실(오른쪽)

 

글 윤석진 미얀마지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