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2-[미얀마 지부 이모저모] 초등생 60%가 설사로 지각… 위생교육부터 시작

안녕하세요? 푸른 아시아 미얀마지부입니다.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보도를 보며 온 국민이 가지는 허탈감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곳 미얀마에 있는 교민들도 서로 국내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걱정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100만의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현실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저들의 행태를 보며, 합리, 이성 이런 걸로 설명할 수 없는 집단들의 극에 달한 비정상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잠 못 이루는 밤들이 늘어가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일상은 영위되어야 하고, 일상의 촛불이 이 상황을 변화시킬 힘이라 믿기에 미얀마 지부 11월 소식을 전합니다.

 

 

1.  10만원으로 만든 즐거운 위생교육

낫마욱 메잘리빈 학교에 화장실 공사와 함께 학생들에게 위생교육이 실시되었답니다.

메잘리빈 학교 6, 7, 8학년 6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5%의 아이들이 설사를 경험했고 60%는 설사로 인해 지각, 조퇴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답니다. 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설사+감기 예방을 위한 위생 교육을 실시하게 된 거지요.

위생교육 날, 조용하던 학교가 분주합니다. 하얀 캡을 쓴 간호사 언니도 오시고 읍내에서 의사선생님도 모셔오고…. 전기가 없어 그 흔한 빔 프로젝터도 쓸 수가 없으니 의사선생님이 직접 만들어 오신 ‘수제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교육이 시작됩니다.

덜덜거리는 선풍기 한 대도 없이 200여명의 학생들이 빼곡이 앉아 초롱한 눈으로 의사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의사 선생님을 따라 이곳 특유의 운율로 뭔가를 암송하는 모습이 엄청 귀엽습니다.

교육의 피날레는 손 씻기 시연으로 마무리됩니다. 양동이, 세수대야, 비누가 동원되고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언니의 손 씻기 시연을 보기 위해 아이들은 목을 쑤욱~빼고 웅성웅성~~~ 생각만 해도 참 귀엽죠?

준비해간 200원짜리 음료수를 하나씩 나눠 마시며 이날 교육은 끝이 났는데요, 교육을 준비하신 선생님들, 건축 커미티 주민들의 표정에 뿌듯한 표정이 역력해 보입니다. 아마도, 외국의 NGO와 함께 하는 교육인데다, 외부에서 의사선생님을 초청하는 대규모(?)교육은 처음이라고 하니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것이 많으셨을 텐데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든 듯 합니다.

어쨌든 이 행사를 준비하는데 든 예산은 단 10만원!! 10만원을 들고 마트에 가면, 살 것이 없다고 하는데, 그 10만원으로 200여명이 뿌듯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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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단원의 축사(왼쪽),  교육참가 중인 200여명의 학생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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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마욱 병원 의사 선생님의 위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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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건축 현장 점검(왼쪽), 모습을 드러내는 화장실(오른쪽)

 

 

2. 바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INGO들을 소개합니다~~

바간양우에는 여러 ING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부에서는 10월부터 INGO들을 방문해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답니다.

-먼저 일본의 코이카인 JAICA. JAICA는 미얀마 농업부와 함께 건조지역에 적합한 농작물의 종자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건조지역이라 물이 없기 때문에 땅콩, 콩, 참깨가 주 작물인데 이 주요 작물의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종자를 개발, 보급하는 일인거지요. 이 종자에 맞는 농업 기술지도 역시 같이 하고 있는데 종자를 가져간 농민 중500~600명은 신농법에 성공해 더 많은 수확을 올렸고 지금은 종자 수요가 늘어 공급이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고 해요.

-UNDP바간양우 사무소. UNDP바간양우 사무소는 물과 숲 사업을 하는 현지인 활동가 두 분이 일하고 계셨어요. 특히, 푸른아시아의 주력 사업이 될 공동체 숲(CFI)에 대한 과거 역사를 간단히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는데요, 이 CFI는 1995년에 의욕적으로 시작되었고 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해요. 그러나 행정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 제도가 흐지부지 되어버려 아예 있으나마나한 법이 되고 말았다고 하는데, 최근 신정부의 산림부에서는 이 CFI를 적극 추진하면서 재정비하고 있고 온 나라에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를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뺜 미얀마 미얀마의 그라민 은행격인 뺜 미얀마는 급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소액대출을 해주는 곳인데 UNDP의 사업으로 1997년 미얀마에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고 해요. 바간양우에서는 2005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마을조사를 다니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돈을 빌려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곳이랍니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총 이용자수는 114,056명이고 총 대출액은 5백9십8억짯이며 이율은 100짯당 0.6%으로 미얀마에서 가장 낮은 이율이라고 하네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목돈이 필요할 때 급히 빌려서 쓰고 날마다 조금씩 25회에 걸쳐 나눠 갚으니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겠지요. 하지만 무작정 돈을 대출해주지는 않고 신청자의 사정과 상환계획을 확인하고 보증인 5명을 세우도록 해서 안전장치를 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었는데요, 대출을 받은 후, 사업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도 있다고 해요.

담보가 없어 시중은행이나 정부 은행을 이용하지 못 하거나 너무 비싼 고리대금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에게 뺜 미얀마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인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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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미얀마 미팅 중 팻미얀마 매니저와 기념사진

 

이외에도 플랜 미얀마, 팩트 에이드같은 INGO들이 있는데요, 다음 달에 또 소개하도록 할게요.

 

 

글 황정아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