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몽골] 31, 26, 그리고 7 ? 유진 단원

2016년 02월 25일에 처음 몽골에 와서 04월 02일에 바양노르라는 곳으로 내려와서 04월 04일부터 조림사업이라는 업무를 맡아 진행하게되었다.

단원의 입장으로, 또는 관리자의 입장으로, 한편으로는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목적으로 이곳에서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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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쉽지 않은 일의 연속과 잘 모르는 업무들을 맡아 하다 보니 정신없이 한 달이 지나가고, 그 와중에도 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관심도 받으면서 또 한 달이 지나갔다.
처음엔 각 조림지에 가는 시간만 4시간이 걸렸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3시간이 들더니 나중엔 2시간으로 줄어들고, 조림지로 빨리 갈 수 있는 길과 큰개가 없는 길들을 알아가며 또 가끔은 동네 꼬맹이들과 함께 조림지를 돌며 또 시간이 흘러갔다. (몽골개는 정말 크고, 늑대같이 생기고, 목청도 우렁차서 짖기만 해도 놀라서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는데, 주민분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이 부분… 돌을 던지면 도망가거나 피한다고 들었지만, 절대 나를 피하지 않았고, 개들도 내가 자기들을 무서워하는 걸 알았는지…공격도 많이 당했지만, 다친적은 없다는 점! 아! 4조림지 경비원분의 3 살배기 아들이 구해준적도… 용감해서 반했었지…)
바양노르라는 곳은 몽골어로 “바양 : ~가 많다.”와 “노르 : 호수”란 의미의 단어로 즉, 호수가 많은 지역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던 호수들이 아주 큰 호수 하나만 남고, 다 사라진 추세이고, 큰 호수마저도 물의 수심이 매우 얇아지고 있으며, 오염도 많이 된 상황이다. (안타까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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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와서 많이 보고 신기했던 것들 중에 하나는 이 큰 호수에 가축들이 물을 먹으러 온다는 건데, 정말 많은 가축들이 와서 가끔 조림지를 돌다가(4조림지가 호수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자주 보는 풍경 중 하나이다.) 호수근처를 가게 되면 그 장관에 놀랄때가 많이 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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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가축들의 냄새들로 호수 근처에 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매우 짧은 가을이 오고, 아주 기나긴 겨울이 오니 여름에만 볼 수 있는 그 느낌들이 그립기도 하다.
몽골하면 초원인데, 초원이 사라지니 너무 삭막하기만 해 오히려 좀 더 쓸쓸한 느낌이 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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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림사업 업무가 7개월 만에 끝이 나고, 마지막 쫑파티를 하는데, 그동안 너무나도 고생하신 주민분들과 팀장님들께 너무 감사했다.
나무 심는 것은 물론! 나무를 심기까지 구덩이 파는 작업부터 생존율 조사, 관수작업, 애증의 차차르간>_< 열매 수확과 판매, 또 다른 유실수인 우흐린누드 수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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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어도 안 되고, 급하면 바디랭귀지에 한국어로 소통하던…
나의 짧은 몽골어도 다 이해하고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쿵!’ 하면 ‘짝!’ 하고 받아주시고, 알아주시고, 아껴주시던 31명의 주민분들! 그리고 나와 끝까지 함께 해주신 26명의 주민분들.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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