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1-[대학생 기자단-윤정훈] 영화 속 환경이야기, 댐네이션(Damnation) – 댐이 사라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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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댐네이션(Damnation)은 환경 다큐멘터리로써, 미국에서 일어난 댐 철거운동의 전개와 댐이 사라진 후 되살아나는 강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5월 열린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그 해 환경영화제 다큐멘터리 장편대상 (Best Feature Film)과 관객상 (Audience’s Choice)를 수상했다.

 

<영화 줄거리>
소위 ‘뉴딜 정책’이라고 불렸던 1930년대 미국의 대규모 토목사업들. 당시 건설된 거대한 댐들은 기술에 대한 경이로움까지 더해지며 미국인들의 자부심이 되었다. 하지만 강이 인간의 삶과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댐의 철거를 둘러싼 미국인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댐네이션 – 댐이 사라지면>은 댐이 사라진 이후 되살아난 강의 생명력을 웅장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문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이후 과거의 뉴스 등을 통해 댐의 역사를 좇는다. 또한 댐으로 파괴된 강과 철거 후 복원된 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이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그 일부로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한다.  [제 11회 환경영화제]

 

200년 미국 댐 역사의 이면, 불편한 진실을 말하다
미국에는 1801년부터 2013년까지, 7만 5천개의 크고 작은 댐이 세워졌다. 댐은 미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자 거대한 에너지원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댐 붕괴로 인해 수 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억 달러의 보상금이 지급되는 등 인명 및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댐으로 인해 위대한 자연유산 그랜드캐니언의 일부 구간이 사라졌으며, 일대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연어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댐에 대한 정책이 변화의 조짐을 맞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었다. 전문가들이 댐의 비효율성,근본적인 한계를 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 1995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개척국장은 “이제 댐의 시절은 끝났다”(The era of dams is over)고 선언한다.

댐 해체를 둘러싼 팽팽한 갈등, 그 속에서 행동하는 사람들
영화는 한쪽만의 입장만을 보여 주지 않는다. 댐의 해체를 둘러싼 환경운동가들과 지역사회 주민및 원주민 그리고 정치인 등 각종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옹호론자들과 반대론자들의 입장을 교차해서 골고루 보여준다. 이로써 댐 문제를 보다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된다.
팽팽한 갈등 속에서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댐 철거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동하는’ 모습이다. 어떤 사람들은 카누를 타고 댐 주변을 지나가기도 하고, 한밤 중 몰래 잠입해 댐 벽에 매달려 거대한 벽화를 그리는 등 짜릿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댐 철거를 요구하는 벽화로, 비폭력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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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미국에서는 2012년까지 모두 1,100개의 댐이 철거된다. 이 중 800개에 가까운 댐이 지난 20여 년 동안 집중적으로 해체되었으며, 2011년 한 해만 해도 63개의 댐이 철거되었다. 해체의 결정적 이유는 퇴적물이 쌓여 발전 등 본래 기능을 못하고 안전성 미비로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등, 즉 경제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댐 관련 국제민간학술교류단체인 한국대댐회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댐 개수로는 세계 7위, 단위면적당 댐 밀집도는 세계 1위이다. 우리가 보고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우리나라에는 댐이 많다. 4대강 논란이 잠재워지지 않은 지금, 본 영화가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커 보인다.
물론 영화는 댐 철거가 마냥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님을 언급한다. 댐이 철거된 후에도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댐으로 인해 잃고 낭비되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상당하다는 점이다. 환경을 지키는 것은 과연 비효율적이기만 한 일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댐네이션은 공식 웹사이트(http://damnationfilm.com/)에서 유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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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