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71-[강찬수 환경전문기자의 에코사전③] 강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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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랄해 1989년

 

땅 위를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물줄기를 말한다. 육지에 내린 빗물이 모여들어 바다로 흘러갈 때 지나는 시내(개울)과 하천이 모여 커진 것이 강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인 나일 강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바탕이 된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처럼 강은 오래 전 인류 문명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고, 현대에 와서도 경제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50년이면 세계 10대 강의 유역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GDP, 국내총생산)이 전 세계의 4분의 1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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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랄해 2000년

 

2013년 여름 충북 청원지역에서는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川)을 미호강(江)으로 부르자는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시민운동을 시작한 쪽에서는 “미호천은 국내 웬만한 강보다 수량이 많고 폭도 넓은데도 천으로 불리는데, 앞으론 미호강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하천의 길이와 넓이, 흘러가는 물의 양을 기준으로 규모가 크면 강이라고 부르고, 규모가 작으면 천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규모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예부터 아무리 가뭄이 심하게 들어도 물줄기가 끊이지 않고 계속 흐르면 강으로, 가뭄에 물줄기가 끊기면 천으로 부른다는 전통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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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랄해 2003년

 

강의 길이는 발원지부터 시작해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 어느 것이냐는 논란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페루 수도 리마에 있는 리마 지리학회는 아마존 강의 전체 길이는 7062㎞로 아프리카의 나일 강보다 391㎞ 더 길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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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랄해 2009년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은 압록강으로 길이가 803㎞이며, 유역면적은 6만3160㎢이다. 남한에서 유역면적이 가장 넓은 강은 한강이지만 길이는 481.7㎞로 낙동강의 510.3㎞보다 짧다.

한국(남한)에서 4대강이라고 하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을 말하다. 이들 4대강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진행되기 전에도 이미 하굿둑이나 보가 건설돼 원래의 강 모습을 잃고 있었다. 다섯 번째로 큰 강인 섬진강에는 하구둑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섬진강은 이곳저곳으로 물을 나눠주는 바람에 정작 섬진강은 물이 부족해 바닷물이 역류하고 있고, 섬진강의 명물인 재첩도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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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바롭스크 인근을 지나는 아무르강

 

20세기 들면서 전 세계의 강들은 인구집중과 산업발전으로 오폐수 배출이 늘면서 수질오염을 겪거나 말라가고 있다. 이집트 나일 강이나 중국의 황허, 미국의 콜로라도 강은 지나친 취수로 인해 강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는 날이 늘고 있다. 또 중앙아시아의 아랄 해에서는 옛 소련 정부가 이곳으로 흘러들던 아무르다르야 강과 시르다르야 강을 면화 재배를 위해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세계 최대의 담수호이던 아랄 해의 크기가 줄어드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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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여주 신륵사 부근

 

이와 함께 강에 설치한 댐은 물고기들의 이동을 차단, 강 생태계의 모습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정부 때 추진된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강의 모습이 크게 훼손됐다. 녹조 발생도 잦아졌다. 다음의 글은 마치 우리의 4대강을 염두에 두고 쓴 것 같기도 하다.

오늘날의 강들은 정교하게 설계된 수도배관과 닮은꼴이 되어버렸다. 기술자들은 인간활동에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강의 흐름을 시간적으로 양적으로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레스터 브라운 외, 《21세기의 파이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생태계 복원을 위해 댐을 철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에서는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를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강을 막았으면 강은 원래의 모습을 잃을 수밖에 없다. “강은 흘러야 한다.”

 

 

관련 도서
≪생명의 강≫ Rivers for Life: Managing water for people and nature

샌드라 포스텔‧브라이언 릭터 지음∣최동진 옮김∣뿌리와 이파리

수자원 전문가인 포스텔과 환경운동가인 릭터가 함께 쓴 책이다. 개발로 인해 황폐해지는 강의 생태계 문제와 함께 수자원의 배분 등 강을 둘러싼 사람들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한국의 5대강을 가다≫

남준기 지음∣내일신문

내일신문 기자인 저자가 한강 등 전국 5대강을 발로 뛰면서 취재한 내용과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꾸민 책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