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몽골] 몽골에서 배운 것들 – 신동철 단원

푸른아시아에 지원하게 되어서 몽골에 오게 된지 7개월가량이 지나고 벌써 여기서 겨울을 맞게 되었다. 아직 한국은 날씨가 조금씩 떨어지는 중이고, 또한 낮은 더울 날씨일지도 모르지만 여기 몽골은 벌써 한국의 초겨울 혹은 한겨울의 날씨가 되는 중이다. 사실 여기 몽골에 처음 올 때도 겨울이었지만 몽골에서 여름이 겨울로 넘어가고 변해가는 과정은 처음겪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이라 할 수 있다. 3월에는 울란바타르에 지내면서 살게 되고 경험하고 주민들과 같이 일하게 될 어기노르 조림지를 잠깐 들른 것에 불과했지만 몇 개월을 이곳 어기노르에서 지내게 되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느꼈던 것들 중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것 중에 하나는 내가 생각한대로 흐름이 흘러간다는 것이었다. 비록 세세한 것들이나 자신이 다짐하고 해내는 것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나 혹은 일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입으로 말한 것들은 조금씩이나마 전체적으로 그러한 흐름을 만들어 가게 되는 것 같았다. 내가 푸른아시아에 지원하고 몽골지부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가끔 했던 말들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알게 모르게 그러한 말들의 흐름이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그 때문인지 여기 어기노르에서 했던 일들 중 상당부분 아쉬운 점이 생긴 것 같았다. 만일 내가 내 자신에게 그러한 말을 하지 않았거나 혹은 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다짐을 하고 했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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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경험으로는 여기 어기노르 조림지의 변화를 보는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여기 어기노르는 바양노르처럼 시간이 좀 지나서 차차르간 열매 수확이 가능한 나무 혹은 사람의 키만큼 큰 나무들이 존재하진 않는다. 그렇기에 아직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면이 보일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5월경에 나무를 심고 9월까지 계속 나무에 물을 주고 하면서 처음에 심었을 때는 잎도 나지 않고 앙상한 나무들이었지만 여름이 되고 잎이 나면서 조금씩 푸르게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몇 년 후에 커지고 잎이 더욱 무성하게 자라면서 무성하게 자라게 될 모습 또한 연상되었고, 여기 어기노르 조림지의 미래 또한 연상되었다. 그리고 그 미래의 모습을 바양노르에서 보여주고 있기에 단순히 막연한 미래가 아닌 확실하게 그 미래의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물론 그 모습을 위해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주민들과 단원들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가능하겠지만 푸른아시아와 어기노르 주민들이 있는 한 그 미래는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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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벌서 10월이 되었고 여기 온지 반년이 넘었으며, 조림사업을 시작한지 4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이 되었고 이제 곧 이번년도 조림사업을 끝마치게 되어간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몽골의 여름과 겨울을 모두 겪게 되는 셈이기도 하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고, 좀 더 해야 될 일들이 남아있기는 하나 일단 큰일을 마친 듯한 기분이 든다. 그것을 통해 배운 것들이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완전히 갈무리된 것 같지는 않기에 이번 겨울동안 배운 것들을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여기 어기노르에서 사업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친절을 베풀어 줬으며 항상 나를 대할 때마다 웃는 얼굴로 맞아줬던 여기 어기노르 몽골 주민직원들에게 모두 감사하며 앞으로도 조림지가 더욱 좋아져서 어기노르 주민들의 자립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