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몽골] 어느새 반, 그 쉼표가 되어주는 몽골 – 백조은 단원

몽골에 온지도 벌써 7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돈드고비에서 땅을 파고 있던 내 모습이, 다음 수업을 들으러 뛰어가는 내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이거 꿈 아냐?’ 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처음 보던 드넓은 초원에 파란 하늘.
길을 무심히 지나가는 말과 양떼들.
모든 게 신기했더랬다.

 

익숙해진다는 건,
꼭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 무뎌지게 만든다.
올려다보면 힐링이 되었던 몽골의 땅과 하늘은 일상이 되었고,
이제는 빨리 좀 지나갔으면 하는 허르헉(ㅋㅋ)들이 되어버렸다.

 

그런 익숙해진 일상에서
7월의 나담(축제)연휴와
8월의 허르헉파티, 휴가는
잊지 못할 추억을, 사람과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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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담기간에 여행한 사막 홍고린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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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기간에 여행한 훕스굴(feat. 로기로기순로기)

 


주민들과 함께 한 허르헉 파티.
처음으로 주민들과 밖으로 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놀았다.
그땐 한창 업무에나 주민들에게나 익숙해져 소홀해질 쯤 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웃음소리와 흥에 겨운 노래 소리에,
나는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현장에 처음 파견되고, 처음 주민들과 인사했던 그 시간들을.
그리고 다짐했다.
그래, 모든 게 익숙해지고 편해졌지만, 소홀해지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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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트로 가는 길, 주민들과 함께~

 

어떤 인생에든 굴곡은 있다.
몽골에는, 그 떨어지는 곡선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주는 무언가가 항상 있다.
그건 몽골의 자연이 될 수도, 사람이 될 수도, 맛있는 허르헉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그 터닝 포인트 덕에
떨어지는 곡선의 기간은 짧아지고 금방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왠지 몽골에서 느낀 그 터닝 포인트들은
내 인생에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남은 4개월 동안 내게 찾아올 터닝 포인트는 뭐가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