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9-[Main Story] 오비맥주 대학생 봉사단의 에르덴 하늘마을 주민 인터뷰

“맨땅에서 이룬 포플러·차차르간숲에 자부심이란 ‘열매’가 가득해요”

 

오비맥주 대학생자원봉사단과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단이 지난 8월18~23일 몽골 에르덴 ‘하늘마을’을 방문하고 ‘하늘마을’ 주민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카스희망의 숲’을 찾아 물주기와 잡초뽑기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왔다.

에르덴 ‘하늘마을’은 주민들을 중심으로 자립을 위한 주민공제회가 잘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대학생자원봉사단과 푸른아시아 대학생기자단은 ‘하늘마을’의 3개 주민팀장을 인터뷰했다.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바잉바타르씨는 하늘마을의 역사를 꿰고 있으며 남수릉 팀장은 주민공제회를 맡고 있으며 돌람수릉 팀장은 에코투어 참가 차 오는 외부 손님을 위한 요리를 담당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직의 융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비맥주 대학생자원봉사단과 대학생기자단이 본 3인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편집자 주>

 

 

 

1. 몽골 에르덴 ‘하늘마을’ 바잉바타르 총괄팀장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숲이 만들어질 거라고 믿어요.”

 

몽골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아마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이며 그 두 가지는 서로 상반된 모습일 것이다. 푸른 초원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사막화로 인해 황폐해져가는 몽골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즉 현재 몽골은 이 두 가지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몽골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일치하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몽골 국토의 91%가 사막화 진행 중이다. 이대로 가다간 몽골의 이미지는 사막화로 굳혀지게 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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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오비맥주 대학생봉사단으로 몽골 에르덴 ‘카스 희망의 숲’을 찾았다. 이 숲은 푸른아시아가 2010년부터 오비맥주와 함께 10년 장기프로젝트로 조성하고 있는 곳이다. 지역 주민들이 조림활동을 통해 유실수를 키우고 여기서 나오는 열매를 수확, 시장에 팔아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초원을 회복시키고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고 있는 혁신적인 사업이다.

이 곳은 푸른아시아가 조성한 에코빌리지 ‘하늘마을’의 주민직원들이 관리를 하고 있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총괄팀장인 바잉바타르씨(46)를 만나보았다. 그는 ‘하늘마을’을 조성할 때부터 함께 한 ‘창립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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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덴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어릴 적 자신이 뛰놀던 푸른 초원이 사막화로 변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기꺼이 숲 관리에 동참했다고 했다. 어릴 적 자신이 기억하는 푸른 초원의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바잉바타르씨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일관된 믿음을 엿볼 수 있었다.

 

“저는 나무를 심는 사람입니다.”

바잉바타르씨는 10km의 거리를 도보로 출퇴근한다. 그 먼 길을 걸어서 출근하는데 현재까지 단 하루도 지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지각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는 그의 표정에서 투철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가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 때 마다 “어디가세요?”라는 질문을 받고는 한다. 그는 “저는 출근 중이에요. 저는 나무 심는 사람이에요.”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꽃, 화분을 기르는 것을 좋아했다. 그의 어릴 적 장래 희망은 환경보호자였다. 2010년부터 일을 해온 그는 조림사업장에서 일하는 것 역시 환경보호자라고 생각하기에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으며 아마 앞으로도 이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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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생활 중 푸른아시아 일자리 광고보고 참여”

바잉바타르씨는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월급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기 나라가 아닌데도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멀리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숲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분들의 마음이 전해져요.”

그는 멀리에서도 사막화 방지를 위해 마음을 써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자신의 나라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며 적은 월급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목생활을 했던 그는 푸른 아시아 일자리광고를 통해 현재 푸른 아시아와 함께하게 되었다. 하루 종일 가축을 돌봐야하는 유목생활과는 달리 정해진 출·퇴근시간이 생기고 자신의 개인 시간이 생기게 되면서 몸이 덜 힘들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일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숲이 만들어질 거라고 믿어요.”

몽골의 넓은 땅에 비하면 조림사업을 하는 면적은 매우 작은 편이다. 그러나 바잉바타르씨의 믿음은 확고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조림사업이 성공을 한다면 점점 확산이 될 거에요.”

바잉바타르씨는 자녀들에게 푸른 초원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몽골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막화 현장이 아닌 푸른 초원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이 직접 키운 나무들이 점점 자라 울창한 숲이 되기를 꿈꾼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을 알아봐주었으면 한다.

자신의 노력으로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시키며 푸른 숲을 조성시켰다고 말할 날을 기다리며 그는 오늘도 열심히 나무를 심는다.

 

유주상?최유정 대학생기자

 

 

 

 

2. 몽골 에르덴 하늘마을 주민공제회 관리팀장 남수릉씨

 

“사막화현장에 조림장… 우리가 해낸 겁니다”

 

# 오비맥주 대학생봉사단으로 ‘Cass 희망의 숲’ 방문

8월 18~23일 4박6일 동안 오비맥주 대학생봉사단으로 몽골에 다녀왔다. 우리가 다녀온 곳은 에르덴 솜(군)에 위치한 ‘Cass 희망의 숲’이다. ‘Cass 희망의 숲’은 지난 2010년부터 진행된 OB맥주의 환경경영 중에 하나로 2020년까지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이 곳에서는 오비맥주와 푸른아시아가 몽골의 사막화 진행을 막기 위해 2010년부터 몽골 자생종인 포플러, 비술나무, 버드나무, 차차르간(비타민 나무), 우흐린누드(블루베리) 등을 심고 있다. 이 중 차차르간과 우흐린누드는 에르덴 솜의 ‘하늘마을’ 주민들의 자립을 도와주고 있는 유용한 유실수이다.

이번 에코투어의 주요 활동은 ‘카스 희망의 숲’ 유실수 물주기와 잡초뽑기였다. 첫번째 활동은 물주기였다. 물 웅덩이에서 양동이로 물을 받아 나무에 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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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한 점 없는 조림장에서 물주기작업은 양동이로 물을 날아 일일이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주는 수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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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무에 물을 준 모습. 물이 고여있지만 금방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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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활동은 잡초뽑기였다. ‘하늘마을’ 주민들이 먼저 시범을 보여주셨다.(사진 왼쪽) 잡초는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 주어야한다. 오른쪽사진은 잡초의 방해를 이겨내고 자란 포플러 묘목. 3년쯤 지나면 키가 5미터 이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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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포플러숲.

 

봉사가 끝난 후에는 우리에게 많은 노하우와 열정을 알려주신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를 나누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 조는 주민공제회 관리팀장을 맡고 있는 남수릉씨(55)를 인터뷰했다.

 

 

#조림장 밖은 사막화, 안은 유실수 숲

질문 : 처음 조림장에 오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답변 : 원래 여기서 살고 있어 유목생활을 하다가 광고를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 조림장의 나무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답변 : 총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심어져 있고 차차르간이 5만 그루 나머지는 포플러, 비 술나무, 우흐린누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질문 : 우흐린누드가 차차르간에 비해 적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 우흐린누드는 수량이 적고 물을 많이 필요로 하고 관리하기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둘다 신경써야 하는 게 맞지만 우흐린누드의 생존률은 70~80%이고 차차르간은 그보다 높기 때문에 차차르간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질문 : 우흐린누드가 차차르간보다 비율도 적고 관리도 어려운데 그렇다면 둘의 시장가격 은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답변 : 차차르간은 1kg에 5,000(2,500원) 투그릭이고 우흐린누드는 1kg에 8,000투그릭(4,000원) 정도 됩니다.

 

질문 : 몽골의 겨울은 기온이 매우 낮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 겨울에 나무 관리는 어떻게 하 시나요?
답변 : 겨울에는 보통 나무가 겨울잠을 잡니다. 그리고 여름에 비보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 기 때문에 구덩이에 눈을 모아 담는 작업을 하고 봄에 녹으면 그 물로 관수를 합니 다.

 

질문 : 봉사를 오는 외부인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답변 : 여름에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조림장 밖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조림장 안은 방풍림, 유실수 등이 있어 밖과 안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해냈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사람들이 조림장을 보고 갈 때 기분이 좋습니다.

 

질문 : 일하시면서 힘들고 아쉬운 점은 없나요?
답변 : 우리가 나무를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눈에 잘 안보일 때 아쉽습니다.

 

질문 : 조림장 활동들이 다른 몽골인들한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답변 : 예전에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몽골인들이 많아지고 있고 한 번 관리하고 잘되는 것을 본 사람들이 개인이 또는 자기 마당에 차차르간 같은 유실수를 심어서 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가 주는 영향이라고 생각합 니다.

 

질문 : 정부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 작년에 정부에서 백만그루 심기 운동을 했었고 올해는 이 지역의 시장이 와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고 그것을 도와주겠다고 했으니 전보다는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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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꿈은 주인의식 가지고 좀 더 기술적으로 운영하는 것

질문 : 공제회를 시작할 때 갈등은 무엇이 있었나요?
답변 : 처음에는 원하는 사람만 참가를 하도록 했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우리한테 오는 혜택은 무엇인가’ 라는 갈등이 있었다. 그래서 공제회에서는 주민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고 만약에 집안에 누군가 돌아가시거나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돈을 돌려받지 않고 도와주고 있어 지금은 갈등이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질문 : 공제회 회의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답변 : 회의는 공식적인 자리라고 생각하고 주민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회의를 시작합니다,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규칙을 정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질문 : 팀장님의 최종 꿈 또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답변 : 제 목표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좀 더 기술적으로 운영해가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준 비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우리는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몽골의 환경문제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푸른아시아와 오비맥주는 ‘Cass 희망의 숲’ 봉사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배포(유튜브 등)하여 몽골의 사막화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꾸준히 알릴 예정이라고 한다.

 

곽미선 ? 정겨운 대학생기자

 

 

 

 

3.몽골 에르덴 ‘하늘마을’ 요리 담당 주민팀장 돌람수릉씨

 

“요리에 재료의 조화가 중요하듯 사람들 사이에도 조화가 중요하지요”

 

누구나 봉사활동이나 단체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그곳에서 나오는 밥을 먹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다가온 식사시간은 꿀맛 같은 휴식과도 같다. 지난 8월18~23일 다녀왔던 오비맥주대학생자원봉사단 몽골 ‘카스희망의 숲’ 방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더운 날씨에 나무에 물을 주느라 피로가 겹친 우리에게 제공된 한 그릇의 식사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훌룡한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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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에르덴의 푸른아시아 에코빌리지인 ‘하늘마을’ 주민팀장 중 에코투어 등 단체행사 요리를 담당하는 돌람수릉씨(55)를 만나보았다.

 

Q 처음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나요?
A 저는 여기서 20km 떨어진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곳에 작은 시장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물건들을 팔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저보다 먼저 이곳에서 일하는 동생부부가 찾아와서 “언니, 그렇게 날씨에 따라 힘들게 일하는 것보다 여기(하늘마을)서 일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일 한번 해볼래요?” 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Q 물건을 파는 일 하고 요리를 하는 것 하고는 일이 많이 차이가 나는데 비교해보았을 때 어떤가요?
A 아무래도 여기가 좋죠. 왜냐하면 시장에서 일할 때는 밖에 물건들을 전시해 놓고 파는 방법이었거든요. 특히 일할 때 겨울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몽골의 겨울이 워낙 추워서요. 여기에서는 요리하는 곳에 있다 보니까 따뜻하고 또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제가 모르는 것을 배우면서 일을 하게 되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Q 처음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 몽골 음식이 저희들 입에 맞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외부 손님 특히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를 연구하고 바꾸었다고 들었거든요. 그 과정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요리를 할 때 여러 가지 양념을 사용하지 않았고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직 외국인들이 고기를 먹기에는 질기다는 의견이 많아서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2~3시간 정도 더 삶습니다. 보통 몽골에서는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고기를 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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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서 양고기하면 비릿한 냄새가 심해서 못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에 저희가 먹은 양고기 음식은 비릿한 냄새가 거의 없더라고요. 혹시 이런 비릿한 냄새를 제거하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보통 양고기에 기름이 많은데 그 고기의 기름을 다 빼요. 만약 볶을 때 기름하고 같이 볶으면 비릿한 냄새가 나는데 기름을 다 빼면 냄새가 잘 안 나거든요. 기름을 뺄 때는 후추를 넣고 볶으면 기름이 잘 빠져서 냄새 제거가 수월합니다.

 

Q 어제 직접 양과 염소를 손질 하시는걸 봤습니다. 몽골은 특성상 햇빛이 많고 더운 지방인데, 음식이 상하지 않게 따로 관리하는 비법이 있는지요?
A 원래는 냉장고가 있어서 따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헌데 어제 보셨던 양과 염소고기는 그 양이 많아 냉장고에 보관하기가 쉽지 않아요. 양이 많은 날에는 어제처럼 시원한 날에 잡고 소똥을 말려서 불을 붙인답니다. 그러면 연기가 나는데 거기다가 그을려서 훈제방식으로 보관을 합니다. 그러면 다음날까지는 보관할 수 있지요.

 

Q 그게 원래부터 해오던 방법인지요?
A 그렇습니다. 보통은 말린 소똥으로 하는데 냉장고가 없는 곳은 줄에 걸어 바람에 말려서 사용합니다.

 

Q 에코투어를 하루 동안 하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며칠씩 하는 단체들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같은 요리가 아닌 다른 요리를 내놓으시는데 혹시 하시는 요리 중에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드시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츠오방이라는 칼국수 볶음요리가 있는데 잘 만들지요. 보통 여기에는 한국인분들이 많이 오시다 보니 식사에 꼭 밥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밥을 필요로 하는 음식을 주문받다 보니 만들 수 없네요.

 

Q 여태까지 요리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마음은 항상 긴장하는 것 같아요. 맛은 어떨지… 만약에 양이 적어서 사람들이 더 먹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유분이 필요한가 등등… 손님을 모시는 입장에서 다 먹고 나서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이 나와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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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리를 하시다 보면 요리에 대한 불평사항들이 들어온다고 들었는데 그러한 불평사항 중에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었나요?
A 요리 할 때 가슴 아픈 기억은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혼자 여자로서 조장을 맡고 있다 보니 조원들이 놀릴 때가 있어요.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거는 제가 “일을 시작할까요?”라고 했더니 “저는 지금 불 빼는 작업을 해야 해서 그쪽을 가야 할 거 같아요. 여기서 일할 수 없을 거 같네요”라고 대답을 한 조원이 있었어요. 제가 “오늘 한 사람도 빠지면 안 된다”고 했더니 자기 오빠한테 ‘조장님이 자기한테 화를 냈다’면서 일러바친 거예요. 그랬더니 그 오빠분이 와서 “니가 그 조장이냐? 너는 그냥 아줌마잖아? 그냥 아이들이나 키우지 무슨 일을 하면서 조장을 하냐”라고 했어요. 그날 ‘왜 나는 조장을 하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어요.

 

Q 원래 유목을 하시다가 오셨는지요?
A 젊었을 때 10년간 유목생활을 했습니다.

 

Q 그때랑 지금 비교해보면 그때가 그립거나 요즘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A 젊었을 때는 집에 말도 있고, 소도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 들을 팔거나 우유 같은 것을 짜서 시장에 내다 팔았어요. 그때 그 시절이 좋기는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나이도 있고 하다 보니까 그런 생활은 못할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정착 생활하는 것이 더 편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어요.(웃음)

 

Q 예전에 유목하다가 그만둔 이유가 무엇인지요?
A 그때는 남편이 집을 나가서 자식들하고 저만 남았었어요. 그래서 저 혼자 자식을 키우다보니 힘이 많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마을에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됐구요.

 

Q 남편이 떠나고 난 뒤 마을에 가서 장사를 시작하신 건가요?
A 처음에는 공장에서도 일도 해보고 여러 일들을 해보다가 장사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지금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다.

 

Q 그러면 유목 생활 하실 때 키우시던 가축들이 있었을 텐데 가축들은 어떻게 했나요?
A 그때 있었던 가축들은 다른 집에 옮겨서 봐달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에 “다 죽었다” 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Q 혹시 그게 언제 적 일인가요?
A 2000년이었던 거 같아요. 아마 그때 조드 피해를 입어서 다 죽었다고 들었어요.

 

Q 힘든 일들을 많이 하시다 보니 손에도 고생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계신 것 같네요. 특히 요리하시는 부분을 맡고 계시다 보니 조장님의 손도 세월을 따라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많네요. 혹시 이곳에 한국인들이 많이 놀러오는데 놀러오는 한국인들에게 또는 외국인들에게 몽골의 이런 문화는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시거나 소개해주고 싶은 게 있나요?
A ‘우리나라 음식하고 좀 다르구나’라는 마음으로 식문화를 대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이거는 너무 질다, 음식이 너무 강하다. 이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아 이건 다른 음식이네요.’ 라는 마음으로 대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Q 몽골에도 남녀차별이 있나요?
A 다른 남자팀장들한테는 잘 따르면서 내가 무엇을 하지고 하면 ‘니가 뭔데’라고 하면서 잘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몽골에서 남녀차별은 있지 않아요. 내가 봤을 때는 우리 여기 마을에서 처음 이사 온 사람들이 자기 친척들을 부르는데 그러면 자기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친척이 많은 사람 많지 않은 사람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혹시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꿈이나 희망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여기서 일하시면서 뭔가 생각하고 계신 계획이 있나요?
A 저는 지금 여기서 계속 정착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같이 한 팀을 짜서 소 몇 마리를 방목시켜서 우유를 짜서 팔며 부가적인 수입을 하고 있답니다. 여기 일은 지속적으로 하되 조금 더 부가적인 수익을 벌 계획을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에 양계장을 생각하고 있는데 2~3마리 정도 키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돌람수릉 팀장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홀로서기부터 유일한 하늘마을 여자‘팀장’까지의 고된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내었다. 거친 세월에 지칠 법도 했지만 오히려 당신의 나이에도 일을 하고 있는 것을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인터뷰의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 수줍은 표정으로 거칠어진 손을 매만지고 계셨지만 눈빛에서는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이 하늘마을에서 하는 일은 단순히 나무를 심고 기르거나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먼 훗날 푸른아시아나 다른 단체와의 협력 없이도 그들 스스로 마을을 운영해 갈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자신의 후손들이 다시 아름다운 몽골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이들은 계속해서 나무를 심을 것이다. 우리 기자들이 본 하늘마을은 주민들이 심은 나무들처럼 서서히 뿌리를 내려 자리를 잡아가며 하늘을 향해 뻗어가고 있었다.

 

권지민·김수산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