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9-[대학생 기자단-윤정훈] 5분의 힘을 아십니까?

지난 22일 에너지의 날 서울 전역 불끄기 행사 75만kWh 전력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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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9시 서울에서 빛이 사라졌다. 제13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5분간 서울 전역에서 ‘불끄기 행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시민청, 서소문청사, 서울도서관 같은 서울시 및 산하기관 청사는 물론이고 상암MBC, KBS, 남산타워, 63빌딩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건물이 소등되었다. 한강을 빛으로 화려하게 수놓는 올림픽 대교와 23개 교량의 경관 조명도 잠시 꺼졌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본 캠페인의 슬로건은 ‘불을 끄고 별을 켜다 ? 에너지 절약으로 숨 쉬는 지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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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기 행사의 원조 격은 세계자연보호기금(WWF : 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주최하는 환경캠페인 ‘Earth Hour’이다. 시작은 2007년 호주 시드니였다. 오후 8시30분부터 약 한 시간 정도 각 기업과 가정이 소등해 이것이 기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주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2013년 150여개국, 7,000여 도시에서 동참하였고, 이로 인해 1시간 동안 감축되는 에너지의 양은 6,927,000kwh에 이르렀다. 이는 어린 소나무 1,127,16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은 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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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5분의 소등은 얼마만큼의 전력 감축 효과가 있을까. 60분에 비해 5분은 너무 짧고, 전세계 규모도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2015년 에너지의 날 행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5개 지역 65만명이 5분간 소등행사에 참여하였고, 서울시는 35분간 소등하였다. 그 결과 75만kWh의 전력을 절감했는데, 이는 제주도 전체에서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인 60만kWh를 웃도는 전력량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1500만 가구에서 150w 조명을 5분만 끄면 5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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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겨우 노래 한 곡이 재생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5분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다. 매일 5분, 아니 일주일에 단 5분씩이라도 모든 기업과 가정의 불이 꺼진다면 그로 인해 감축되는 에너지의 양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하루에 5분을 지구와 나 자신을 위해 비워보자. 매일 저녁 5분간 불을 끄고 좋아하는 노래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어린 자녀를 둔 집이라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야광놀이를 해도 좋을 것이다. 회사에서는 하루에 10분, 전력을 내리고 모든 직원이 잠시 휴식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다. 1년에 한번 하는 캠페인을 일상의 문화로 만들어보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된다. 5분, 불을 꺼보자. 휴식이 켜진다. 감성이 켜진다. 지구도 숨을 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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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