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몽골] 여행, 그 설레임 ? 유진 단원
“언니! 우리 나담 때 고비여행갈까?”
에르덴에 파견된 소현이의 말 한마디로 인해 지난 3개월 동안 지치고, 힘들어하던 나의 생활에 즐거움이 생겼다.
고비여행을 떠나기 위해 우선, 같이 갈 사람들을 모집을 하고 비용과 관련해서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갈 건지 하나하나 모든 것들을 알아봐야 했다. 운이 좋게도 같이 떠날 사람들이 모집이 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다.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분이 열심히 알아봐 주어 여행준비가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너무 여행준비를 돕지 않아서였을까? 여행 떠나기 2일전까지 갑작스런 운전기사 아저씨와 요리사분의 교체로 인해 많은 생각들과 날이 좋지 않아 과연 이번 여행을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떠나기 하루 남기고 너무나도 좋은 푸르공과 함께 인상이 선하시고, 좋으신 운전기사 아저씨와 여행기간 내내 요리를 맡아 주실 아름다운 미모의 요리사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었고, 드디어 여행 갈 준비를 끝내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 몽골어로 대화가 원활하지 않아 이야기했던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출발을 하게 되었지만,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여행이 시작 되었다.
총 7명의 사람들과 떠나게 된 이번 여행!
첫날, 바가가즈링 촐로(Baga gazriln chuluu)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고비여행이 시작이 되었다. 바가가즈링 촐로(Baga gazriln culuu)는 작은 돌들이 모여 너무나도 멋진 모습의 탑이 있는 곳이다. 한편으론 자연에 비바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 같아 보이던 이곳에는 동굴이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좁고 어두워 박쥐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를 지녔다. 어느새 8시간이상 차로 이동하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여기저기 많은 가축들이 풀 뜯는 모습들과 초록 초록한 들 넓은 초원을 보며 더 달린지 30분정도 되었을까? 너무나도 들 넓은 초원 위에 하얀색 게르들이 있는 곳을 지나가며 저 곳이 우리가 묵게 될 숙소가 되었으면 했는데, 열심히 달리던 푸르공이 내가 원하던 곳에 서더니 오늘에 우리가 묵을 숙소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번 여행은 참 특별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 염소들의 젖을 짜고 계시던 유목민들.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몽골에 왜왔냐는 질문에 몽골에서 나무 심으러 왔다고 하니, 딱! 푸른아시아에서 일하는 거냐고 물어보시던 유목민을 만나 신기했던 날! 푸른아시아에 대해 알고 있는 몽골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단체를 알고 계시는 분을 만나는 일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신기하듯 쳐다보고 서있는 우리에게 먼저 말 걸어 주시며, 친절히 염소 젖 짜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해보라고 도와주시던 유목민과 집으로 초대해 요거트를 맛보게 해주시던 유목민까지.
첫날, 그곳에서 보던 별들과 노을 그리고 유목민들의 친절함은 정말이지 그동안에 힘들었던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기분 좋은 첫날이 지나고, 여행의 둘째 날이 왔다.
요리사 아주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난 덕분에 아침준비 직접 하지 않아도 맛있는 프런치식에 아침을 먹고, 든든하게 여행을 다시 떠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가게 된 곳은 욜링암(Yollin am)!
이렇게 더운 몽골에 빙하가 있다는 곳! 계곡이라 할 순 없지만 물이 흐르고, 마치 판타지적인 곳인 욜링암(Yollin am)! 신기하게도 정말 빙하가 있는 곳! 지금은 많이 녹아서 한곳에만 있었지만, 나는 빙하보다 욜링암(Yollin am)이 주는 풍경들이 너무나도 눈길을 사로잡아 목 아픈 줄 모르고 계속 쳐다보게되었던 멋진 곳이였다.
이 멋진 곳을 가기위해 차를 타고 많은 이동을 해야 하지만, 이곳에 도착하여 풍경들을 보면 아마 그 누구라고 ‘아, 이정도 쯤이야, 얼마든지 이동 할 수 있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어마 한곳! 말을 타고 이동을 해도 되지만, 걸어가며 바라보는 욜링암(Yollin am)은 더욱 멋졌다.
멋진 배경에 욜링암(Yollin am)을 뒤로 하고, 세 번째로 가게 된 곳은 홍고링엘스(Hongorin els)!
정말 고비여행이라면 가야하는 곳으로, 고비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막다운 사막을 보지 못했는데, 홍고링엘스(Hongorin els)는 정말 사막이 있는 곳!
욜링암(Yollin am)에서 한참을 달려 도착한 홍고링엘스(Hongorin els)는 140km나 되는 사막이 있는 곳!
숙소에서 사막까지 갈 때는 낙타를 타고 가기위해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곳에서 묵게 되었지만, 이 날 비가 엄청나게 오는 바람에 우리는 다음날 사막등반을 오르지 못했다.
전 날, 기사아저씨와 요리사아주머니가 여행 온 우리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
사막 가까이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자는 제안에 한 치에 망설임도 없이 승낙해버린 우리들.
덕분에 사막을 눈앞에 두고 저녁을 먹게 되었다.
저녁준비가 한창일 틈을 타 미리 맛본 사막등반!
짧은 시간에 맛본 사막은 정말 목마르고, 해가 강렬하고, 발이 푹푹! 빠져 오르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오르고 올라, 비록 시간이 모자라 정산을 찍지는 못하고 내려왔는데, 다음날 비가 올줄 알았다면 정산을 찍고 내려왔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나중에 기회가 돼서 몽골로 여행을 온다면 꼭! 그때는 올라서서 반대편에 있을 풍경을 보리라. 다짐했던 날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이동 한 우리가 간 곳은 바양작(Bayanzag)이라는 곳.
전 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쉴 틈 없이 우리는 이동을 하여 바양작(Bayanzag)에 도착!
바양작(Bayanzag)에서 바라보던 풍경도 멋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외국인들과 함께 영상을 찍은 건데,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영상에 참여해준 몽골 어린이들과 외국인들! (이 영상을 올릴 수가 없어 아쉽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공기 그리고 많은 인연들과 만남이 아닐까 싶다.
사막엔 모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많은 모기들에게 헌혈을 해주고, 얻은 인연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또 다른 인연을 만나기 위해 떠난 곳은 차강 소브라(Tsagaan suwraga) 라는곳.
이곳은 바양작(Bayanzag)과 비슷한 느낌인데, 바양작(Bayanzag)보다 크고, 정말 빨간 협곡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바양작(Bayanzag)에서는 안전하게 위에서만 바라 봤다면, 차강소브라(Tsagaan suwraga)에서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아래를 바라 볼 수 있었다.
가이드랑 같이 오면 안전하게 같이 아래로 내려가 풍경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비가 많이 온 후라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위험해, 위에서 바라 볼 수밖에 없었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마지막 여행지였기에 조금은 좋은 숙박시설이 있는 곳에서 같이 간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번년도가 유독 비가 많이 내려 나무를 심는 우리에겐 참 좋은 년도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행을 통해 타고 가던 차가 늪에 빠지기도 하고, 물에 빠지기도 하고, 곳곳에 차들의 이동에 있어 어려움들이 많아 힘들기도 하고, 불안한 적도 많았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또한 추억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황당했는데..)
사막화로 인해 갈라진 땅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갈라진 땅이 너무 없어서 놀랐고, 풀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약간 다른 나라에 온 거 같은 기분도 들었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돌아온 이번 여행!
앞으로, 우리가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변화될 몽골에 모습들을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였던 것 같아 좋았다.
힘들었던 시간만큼 좋은 추억들을 만들고,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행복했던 5박 6일!
어마한 시간을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운전해 주신 라크차아저씨께도. 항상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게 해주신 미모의 순제아주머니께도. 이번 여행을 혼자 준비해주신 비록 여행을 같이 가지는 못했지만 수고해주신 은총 쌤께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이 여행에 다녀온 정민언니, 많이, 소현이, 동철이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