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3-[푸른아시아가 만난 사람] 2016 몽골·미얀마 파견 단원

사회 : 이동형 푸른아시아 홍보국장

좌담 : 2016 몽골·미얀마 파견 단원(신동철, 김미경, 임영화, 손지수, 박소현, 김명원, 유진 이상2016 몽골 파견/황정아 2016 미얀마 파견) 

‘응답하라 1988’에서 김창완의 ‘청춘’ 노래가 흘러나올 땐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지만 그러면서도 청춘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참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로 비처 불만이었다. 최근 푸른아시아에서 만난 청춘들은 이와 180도 다른 존재들이라고 할까?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꿈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2016년 몽골·미얀마 파견단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대부분 대학생과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고 딱 한명 중년의 여인이 있지만 이 분 역시 뜻한 바는 청춘이었다. 이들은 합숙교육까지 받고 이제 우리 회원님들과 뉴스레터 독자님들이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몽골 울란바타르와 미얀마 양우 현지에서 현지적응교육을 받고 있을 것이다. 출발하기 전 이들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지난 2월18일 푸른아시아 서울본부 회의실에서 2016 몽골 및 미얀마 파견 단원들이 인터뷰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정아, 김명원, 유진, 손지수, 임영화, 김미경, 신동철) 
 

“현지 주민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아프지 않을께요”

사회 : 이번 달 말이면 현지로 떠나죠? 새로운 출발에 앞서 설레는 기분도 있고, 포부도 있을 것 같은데 각자 어떤 심정인지요?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인지요?
 

신동철 : 아직도 준비중인 상태예요. 아직 실감이 안 나서 포부라기보다 몽골에 도착하면 그제서야 실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
 

김미경 : 처음에 지원했을 때, 목표를 일년동안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임영화 : 저는 처음 지원했을 때는 포부랄 것까지는 없었지만 합숙교육이 정말 좋았어요.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방향으로 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내가 정말 그 나라 국민들에게 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때의 마음을 간직하고 몽골로 가고 싶습니다.
 

손지수 : 저는 사실 합숙 때는 ‘푸른아시아와 무난하게 협력을 하고 오자’ 하는 생각에 큰 포부도 없었죠. 그냥 ‘한명의 단원으로 일년을 무난히 잘 지내고 오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왜 군대가기 전에 술을 많이 마시고 친구들을 만나서 바빴는지 이해가 가는 심정이에요. 그러다보니 매일 바쁘게 지내고 있지요.

유진 : 미경이처럼 처음 세웠던 목적에 대해 잊지 않고 일년동안 잘 지내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김명원 : 저도 현실적으로 와닿는 것은 없는 것 같고, 영화 단원처럼 교육받으면서 와닿은 게 어짜피 떠나야 할 상황이고, 그들과 동화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삶 안에서 우리도 하나가 되어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황정아 : 저는 사는 게 굴곡이 엄청 생겼어요. 적응하려니 정신이 없지만 일단 건강하게 잘 있다가 오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박소현 : 설렘 반 두려움 반이지요. 모르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니 일년동안 건강하게, 삶에서도 활동에서도 모든 면에서 건강하게 다녀오는 것이 첫째 목적이지요.

 

사회 : 유일하게 미얀마로 가는 파견단원이 있죠? 황정아 단원님은 가시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황정아 : 일주일정도 교육 받았는데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미얀마에서 사업 방향 내지는 정보수집, 지역파악 이런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국장님들 교육에서도 크게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지역을 잘 이해하라고 해서 그 정도 생각을 하고 있어요. 

2016 몽골 및 미얀마 파견 단원들이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 뒷줄 왼쪽부터 신동철, 손지수, 김미경, 김명원, 유진, 앞줄 왼쪽부터 임영화, 황정아, 박소현)

“도움을 주기보다 사막화방지사업이 지속가능하게 연결고리 역할할 거예요”

사회 : 교육받을 때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신동철 : 다른 단원들이 말했던 것처럼, 마음가짐이 제대로 되어, 자신이 주가 되어서 활동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설프게 하면 현지 주민들에게 해를 줄 수도 있으니, 철저히 엑스트라가 되어서 사업이 잘 굴러가게끔 해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인상깊었어요.

 

김미경 : 다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저는 큰 도움을 주고 오는 것이 아니라 가서 엑스트라처럼 연결다리 정도의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영화 : 일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잖아요. 저는 사실 그 시간동안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교육을 받으며 점차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미약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내가 그들과 어떤 걸 하기 보다 웃고 오고 사랑을 나눠 주라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푸른아시아가 해야 될 일은 분명히 할 것이나 주민들과 동화되고 즐겁게 지내다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손지수 : 지난 4주 동안 매일매일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강의 하나하나도 기억에 남고, 많은 감흥과 느낌을 주었지만 무엇보다 단원들끼리, 합숙에서 룸메이트들끼리 짬 날 때마다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됐고요. 그 고민이란 일상생활을 버리고 일년을 간다는 것인데, 짧다면 짧지만 큰 고민이 필요했을 거고 그쪽 분야에 꿈을 가진 사람이나 나처럼 관심이 있으니 한번 해보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나만 그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제 각기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푸는 과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유할 수 있어서 마음에 안정을 가질 수 있었어요.

 

유진 : 우선은 동화가 되어야 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교육 중에서도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가서 주민들과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박소현 : 저는 합숙교육에서 건강에 대한 교육이 인상 깊었어요. 그때 ‘파견되는구나’ 실감하게 되었고, 건강하지 않으면 피해가 될 수 있고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건강하게 일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김명원: 사업규모도 크고 단원들도 많이 파견이 되니까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우리가 다치거나 병 나면 사업이 축소될 수 있으니, 우리부터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SDG’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손지수 : 지속가능에 대해서 많이 들었는데 이것으로 인해 푸른아시아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어요. ‘내가 멋있는 곳에 들어왔구나’ 하는 자긍심이 들었던 교육들이었습니다.

2016 파견 단원들은 현지 주민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아프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 왼쪽부터 임영화, 손지수, 김미경)

동기는 제각각,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마음은 똑같아

사회 : 처음 파견단원으로 지원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환경에 대해 특별히 생각한 것이 있었나요?

 

신동철 : 제 경우 부모님께서 알려주셔서 단순히 지원하게 되었어요. 교육을 받으면서 푸른아시아가 하는 작업이 좀 더 마음에 들기 시작했지요. 뭔가 영역을 확장한다던지, 키운다던지, 관리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김미경 : 말하기 창피하지만 다음세대에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원했어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데, 그것도 같은 이유지요. 막연히 생활하는 것보다 직접 가서 아주 조금이라도 경험하고 일조하면 좀 더 나아진 세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어요.

 

임영화 :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틀에 박힌 생활을 했고 개인적으로 지쳤어요. 그래서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새로운 곳에 대한 모험이나 도전을 하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교육받고 푸른아시아를 알아가면서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고 나도 몽골에 가서 그런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손지수 : 지원을 했을 때 시기적으로 하던 사업을 그만두고 학교를 돌아가야 할 시점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돌아갈 순 없다고 생각했지요. 어떤 뜻 깊은 일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 싶었던 거지요.

 

사회 : 사업을 하셨다고요? 어떤 사업을 하셨나요?

손지수 : 사업은 충청북도 청년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키고 싶어서 가지고 있었던 충북 내의 인프라가 있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어요.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으나 망했지요. 서울에 있는 문화공연이 충북에서 소비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청년네트워크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포부만 컸던 것 같아요.

 

도움을 주기보다 사막화방지사업이 지속가능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단원들.(사진 왼쪽부터 신동철, 김명원, 유진, 박소현, 황정아)

사회 : 다시 지원동기와 환경에 대해 들어보는 순서로 돌아가죠.

 

박소현 : 재수를해서 졸업이 늦어지는데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았죠. 어짜피 조금 늦었으니 일년정도 더 늦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죠. 사회복지를 복수전공 하면서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봉사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봉사가 이루어지나 알고 싶었고, 어떤 걸 할까 하다가 2014년도에 아는 선배가 해외봉사는 이 단체만한 게 없다며 푸른아시아를 추천해줘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환경문제 사막화 방지에 대한 교육을 들으면서 우리나라도 언젠가 닥칠 문제라고 생각했고, 예방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일년이 되었음 해요.

 

유진 : 저는 사회복지 전공을 하면서도 NGO단체에 관심이 없었죠. 그러다가 어떤 NGO에서 홍보를 하면 다 아동쪽으로만 하는데 그게 싫었어요. 한국에도 못사는 아이들이 많은데 왜 외국에서만 하는지 적대감이 있었지요. 그리고 외국 생활을 경험한 적 있었는데 그때 환경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베를린에 있었을 때였는데 베를린주민들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아요. 백화점 등 큰 건물에서는 에어컨을 사용하나 가정집에서는 거의 켜지 않아요. 하늘과 땅이 가깝게 느껴질 만큼 더웠지만 다들 그걸 즐기는 것 같았어요. 한국에선 거의 모두 에어컨을 켜잖아요. 왜 한국사람들은 환경에 관심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김명원 : 군복무 후 2학년 2학기로 복학을 하고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마음에 힘이 필요했어요. 휴학을 하고 알바를 하다가 유럽여행을 갈까 워킹홀리데이에 지원할까 고민하다가 특강을 들었어요. 한국의 브랜드라는 특강이었는데 한국전쟁 이후로 세계 각국의 도움을 받고 성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어요. 또 한국은 인프라가 없고 인적 가치로 성장하였다고 했으며, 우리도 이만큼 성장한 만큼 돌려주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감동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뭔가 나누고 싶었어요. 연사분이 코이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2년 동안의 해외봉사는 제게 무리라고 판단했어요. 그러다가 KCOC를 알게 되었고 많은 단체 중에서 푸른아시아를 선택하게 되었지요. ‘앞으로 백이십년동안 살게 될텐데 언제 이런 일년을 살아볼 수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푸른아시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황정아 : 저는 나이가 많아서 이번에 해외봉사 가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에요. 합숙 때 젊은 친구들과 방도 같이 써보고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젊은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만나보니 다들 너무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나라가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꿈을 세워서 쭈욱 가는 친구들도 있는데 우리 때에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죠.

저는 이전에 여성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 활동을 했어요. 그동안 황사방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국제개발협력 이런 것은 몰랐는데 우연히 푸른아시아를 알게 되어서 해외봉사를 하면서 제3세계 여성들도 만나보고 그 생활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제 욕심만 챙기면서 살기 바쁜 이 시대에 아직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를 찾아 젊은 날 봉사와 협력을 위해 기꺼이 땀 흘리겠다는 젊은 청춘들을 보니 푸른아시아가 나무만 심은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씨를 뿌리기도 한 것 같다. 이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을 푸른아시아 회원님들께 그대로 전하고 싶다. 이 친구들 너무 기특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