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몽골] 가질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 – 이호준 단원

2015년 3월 8일, 나는 횟수로 3년 만에 몽골 땅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지금,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이 곳에 있으면서 애초에 이루려던 목표를 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이루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가슴 한 구석에 접어놓으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날 갑자기 불현 듯 떠오르거나 잊혀 질 그것을 말이다.

이 몽골 땅에서 나는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나이를 먹었다. 이 나이에는 알지만 굳이 꺼내들고 싶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다. 나는 그것을 외면했고, 내 주변 환경 역시 그것을 의식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2016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시간동안 나는 소속감 아래 편하게 지내왔다. 걱정할 것이 없었다. 내 일을 열심히 하고 잘 해내면 그만 이었으니까. 그렇다보니, 소속감이 없어진다는 두려움은 저만치 밀어뒀었다. 에세이를 적고 있는 이 시간은 마치 전역 날 아침, 부대장 신고 전에 대기하는 내가 가졌던 억겁의 순간과 같다.

어찌되었든 나는 꾸역꾸역 잘 살아 낼 것이다. 내 인생에서 이러한 순간은 심심찮게 왔다 지나갔었다. 슬기롭게 해쳐나가든, 회피를 하든, 나에게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설렘이 있고, 또 새롭게 시작한다는 희망도 있다. 나는 이제 남들처럼 아침마다 밤마다 스마트 폰만 내려다보는, 누군가는 장례식장 같다고 했던, 지하철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돌아가게 되면, 2년 전에 접어두었던 생각들은 다시 꺼내들고, 한동안 몽골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가질 수 없어 무엇보다도 더 아름다웠던 몽골. 그동안 즐거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