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몽골] 그리운 한국의 맛 – 이누리 단원

 

한국 귀국 7일 전이 됐다. 몽골은 차강사르(설날)을 맞이하여 시장이며, 슈퍼며, 식당이며 문을 닫기 시작했고, 소란스러웠던 울란바타르의 거리는 조금씩 고요해지고 있다.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과 그로인해 텅 비어가는 도시. 한국이나 몽골이나 명절을 맞이하는 풍경은 비슷한 것 같다. 

2주간의 휴가, 잠시간의 귀국을 위한 선물을 구하기 위해 한 달이 넘게 고민하고 돌아다녔다. 국영백화점 근처의 기념품점이나 캐시미어가게를 돌아다니고, 기차역 근처의 기념품 시장도 갔다 오고, 사무실 옆 시장도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마치 휴가를 코앞에 둔 군인처럼 설레기도 했다. 물론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였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가장 먹고 싶은 것을 꼽자면 회나 초밥도, 치킨도 아닌 치즈돈까스와 쫄면, 참치김밥이라 할 수 있겠다. 몽골이 내륙지방이기는 하지만 일식집도 들어와 있고, 치킨도 짝퉁이기는 하지만 있기는 있다. 하지만 역시 한국하면 분식, 분식 하면 김밥천국이 아니겠는가? 물론 몽골에도 김밥천국이라 이름 붙은 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메뉴나 맛이나 한국의 김밥천국과는 사뭇 다르다. 일주일에 한번은 김밥천국을 애용했던, 군인일 때도 복귀전 마지막 식사를 김밥천국에서 해결했던 나로서는 그 맛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쫄면은 몽골에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 그립다. 

따라서 몽골로 오게 될 단원들에게, 특히 분식을 좋아하는 단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분식을 많이 먹고 오라고 얘기하고 싶다. 김밥도 팔고, 떡볶이도 팔고, 순대도 냉장으로 해서 팔고, 돈까스도 팔지만, 한국의 맛과는 전혀 다르다. 회나 초밥, 치킨도 많이 먹고 오겠지만,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분식이 그리워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