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몽골] 몽골에게 쓰는 편지 – 김한솔 단원

내가 사랑하는 몽골에게. 

너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전화를 받은 날, 격양된 목소리로 힘차게 감사하다고 인사했었고 날아갈듯 한 기분에 방방 뛰어다니며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었다. 자랑 떨었던 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넌 역시나 멋졌다. 

그렇게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
너를 사랑하게 되어 너에게 다가간 목표와 다짐들만 생각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달리기가 힘들어질 때면 널 한번 더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곤 했다. 내 한국에서의 많은 것을 잠시 내려놓고, 많은 것을 잠시 포기하고 어찌하면 너의 찬란한 푸르름을 더욱더 푸르르게 만들 수 있을까, 매일을 고민하고 고민하며 일년의 계획들을 세웠었다. 

이제는 꽈악 채워진 그 일년의 끝에서,
너와 헤어진 다는 것은 너무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일이라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도 약속하곤 한다. 너를 진정으로 기쁘게 하기 위한 방향을 공부해 다시 너를 찾아가겠다고. 

너와도 한다.
꼭 그땐 옳은, 올바른 방향으로 너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래서 위대하고 광활한 너에게 내가 부끄러워지지 않게 하겠다. 그땐 너도 지금보다 훨씬 찬란하게 빛나는 웃음으로 날 맞아주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너이지만. 

아프지 말고 더 힘찬 푸르름으로 빛나고 있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