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2-[푸른아시아가 만난 사람] 장원택 회원/안세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


중국 고사에 우공이산이란 얘기가 있다.

중국 기주 남쪽과 하양 북쪽에 있던 태형(太形) 왕옥(王屋) 두 산에 가로막혀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북산의 우공이란 사람이 이미 나이가 90에 가까운데 자식들과 의논하여 산을 옮기기로 했다는 데서 비롯된 얘기다.

산을 옮긴다며 흙을 파내어 멀리 발해만까지 갖다버리는 것을 보고 친구 지수가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라고 말했다고 한다.
 

푸른아시아 창립 때부터 함께 했던 회원 장원택은 푸른아시아의 사막화방지에 대한 노력을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장원택과 푸른아시아의 인연도 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푸른아시아의 전신인 시민정보미디어센터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했다. 그전의 휴먼네트워크 역사도 흔히 꿰고 있다. 오기출 사무총장과의 인연으로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카페콘서트 출석률에 대해선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푸른아시아가 만난 사람’에 초대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 있을 것”

“저는 푸른아시아가 지구온난화와 사막화방지활동을 하는 것은 구체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막화 저지와 주민자립이라는 성과를 증명하여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아름다운 지구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업에 동참하게 하고자 하는 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주변 지인들 중 푸른아시아의 사막화방지 노력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나,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도 푸른아시아가 몽골에서 주민자립모델을 완성하고 그 모델이 미얀마에까지 확산이 되면, 즉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면 아마도 깜짝 놀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공존하는 세상 꿈꿔”

그는 숫자와 씨름하며 살고 정확한 통계 속에서 일을 하지만 그가 꿈꾸는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다. 그가 말하는 ‘따뜻한 세상’이란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공존하는 세상이다. 태초에 지구는 자연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인간이란 존재는 지구를 막 사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의 지구 생태계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상기후현상과 황사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라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현재의 위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공상과학만화에 나오는 바와 같이 아름다운 지구가 생명체가 숨쉴 수 없는 시멘트덩어리와 오염물질로 가득 찬 회색도시로 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부터 각별히 푸른아시아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지려고 하지만 실천이 미흡하여 마음이 불편할 때도 많습니다.”

그가 자연을 아끼고 챙기는 이유다. 지구에 시멘트를 발라 숨 막히게 하고 덩치 보다 훨씬 많은 탄소배출을 하는 게 인간이니 그에 대응하는 것만큼 나무를 심는 것은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전 지구인이 한 사람당 열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 사막을 옥토로 바꿀 수가 있겠죠. 사람들의 힘을 합치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왕가리 마타이는 케냐의 빈민여성들과 함께 3천만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유엔 환경계획의 10억 그루 나무심기 캠페인도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푸른아시아에서는 후원금 1만원을 정기후원하면 이전에는 한 달에 두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었는데, 지금은 원가가 올라서 좀 줄어들겠지만 한 달에 한 그루의 나무는 심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10년간 후원하면 120그루의 나무를 심게 되는 것이죠.”

그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최소한 나무 120그루는 심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지구를 아끼는 마음이, 자연을 챙기는 마음이 절절이 묻어난다.

 

진정한 푸른아시아 카페콘서트의 주인

장원택에게 푸른아시아는 ‘따뜻한 세상’으로 가는 길이다. 그 길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동행하기 위해 그는 지인들을 카페콘서트로 데리고 왔다.

2010년 1월 시작한 카페콘서트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 쉬었을 뿐 만 5년 동안 매달 계속되었다.(딱 한 번 쉰 적은 지난해 메르스가 극성을 부린 7월이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그는 카페콘서트에서 최고의 출석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푸른아시아 후원의 밤까지 60회의 카페콘서트를 이어오는 동안 그는 두세 번밖에 빠지지 않았다. 출장이나 특별한 일이 아니면 빠지지 않는다. 매달 카페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한 달 중 하루 일정을 비워두고 지인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낼 정도다. 카페콘서트가 끝나면 함께 참석했던 지인들과 뒤풀이를 가지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푸른아시아를 위해, 지구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들을 나누었다. 그의 설교(?)로 푸른아시아 회원이 된 분들도 꽤 많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져 오고 있다.
 

카페콘서트를 진행할 때 콘서트를 마치고 별도의 뒤풀이장을 마련하던 것을 그 자리에서 와인을 곁들인 뒤풀이장을 가지는 것에 대해 그는 너무나 좋은 생각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현장이 외국에 있다 보니 국내에서 푸른아시아를 알릴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카페콘서트를 통해 푸른아시아를 알리고자 하니 콘서트장에서의 뒤풀이를 제3부 소통의 공간으로 하면 좋겠네요. 재능기부로 참여해주시는 출연진도 함께 할 기회가 되니 더욱 좋은 거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선 자신의 일처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푸른아시아 카페콘서트의 주인이다.

글 이동형 푸른아시아 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