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0-[이재흥의 자연속으로] 한강의 겨울손님 큰고니들

 가을빛이 깊어지면서 한강에도 겨울 철새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그중에 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고니나 고니들은 벌써 많은 무리가 찾아와 오색으로 물들어 있는 한강 주변의 풍경 속에서 평화롭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들은 3~4마리가 가족을 이뤄 함께 생활한다. 주로 물 위를 떠다니며 물속으로 잠수해 수생식물들의 뿌리를 채취해 먹으며 활동을 한다. 큰고니들이 먹이를 채취하기 위해 머리와 긴 목을 수면 속으로 들어가며 물구나무를 서있는 모습을 보다보면 수중 발레의 원조는 큰고니들이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이들은 채식활동을 하다가도 간간이 한 곳에 집단으로 모여 휴식을 취하며 고개를 쳐들고 함께 합창을 하기도 한다. 많은 무리가 집단 활동을 하다 보니 다툼도 끊이지 않는다.

육중한 덩치의 이들이 날개치기를 하며 날아오를 때는 큰 물보라를 일으키는가 하면 내려앉을 때는 큰 물갈퀴를 수면에 펼쳐 마치 수상스키를 타듯이 내려앉는다. 먼 곳으로 날아서 이동을 할 때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마도 바람을 가르는 날갯짓의 힘겨움을 소리의 리듬과 신명으로 극복하는지 모르겠다.

이들은 낮에는 한강의 넓은 곳까지 활동을 하고, 밤에는 강물이 잔잔하고 바람이 없는 아늑한 곳으로 모여들어 날갯죽지에 머리를 묻고 잠을 잔다.

이들은 유럽, 아시아의 툰드라지대에서 번식을 하나 겨울이면 우리나라, 중국, 일본, 지중해, 인도 등지로 이동해 월동하며,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녀석들은 3월 말까지 월동을 하고 돌아간다.

<생태사진작가. 경향신문 포토클럽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