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9-[이재흥의 자연속으로] 동어

숭어의 새끼를 동어라고 한다. 동어떼가 강화도 앞바다에서 수십km의 물살을 가르며 한강 행주대교 부근까지 찾아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이 도착한 곳의 강물은 푸른 녹조로 인해 오래 머물 수 없을 듯하다.

하지만 동어는 수시로 수면 위로 입을 내밀고 산소를 흡입함으로 오염된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법을 잘 터득하는 어종이다. 그래서 이들은 타 어종에 비해 오염에 관계없이 강을 지배하듯 머물 수 있다. 이 때쯤이면 많은 무리가 강으로 올라와 서식을 한다.

동어는 함께 번식해 15cm 정도의 크기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단독 활동보다는 집단 활동을 한다. 이들이 이동을 할 때는 마치 퍼레이드를 펼치듯 앞서가는 우두머리를 따라 움직이는 율동은 장관이다. 대체로 가을이면 무리를 지어 바다에서 강을 따라 이동을 하며, 천적이라도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물 속 깊이 흩어졌다, 주변을 경계하며 다시 수면 위로 집결할 정도로 집단행동이 뛰어나다.

동어는 서해안 지역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강 하구에서 주로 서식을 한다. <생태사진작가. 경향신문 포토클럽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