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8-[Main Story] 황사?사막화 방지, 국가간?도시간 협력모델로 실천할 때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가 주최한 서울시 황사관리와 사막화방지를 위한 동북아 대도시간 국제협력 방안 토론회가 지난 9월16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황사관리와 사막화방지를 위한 서울시의회의 실천적 행보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운수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서울시 황사관리 현황과 사막화 방지를 위한 동북아 대도시간 국제협력 방안’이란 주제를, 오기출 (사)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이 ‘황사발원지 몽골 사막화 현황과 국제협력 모델’이란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 강호상 서울대 교수, 김광수 서울시의회 의원, 박봉주 충북대 교수, 박용신 환경정의포럼 운영위원장, 임영수 (사)미래숲 조림사업팀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춘천 ‘전인자람’ 학생과 몽골 유학생들도 참석, 눈길끌어

이날 토론회장에는 춘천 ‘전인자람’ 학생 50여명과 몽골 유학생들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인자람 학생들은 매년 몽골 사막화현장을 체험하며 누구보다도 사막화에 대해 깊은 관심과 기후변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오늘 토론회 주제가 관심 분야와 맞아 참석하게 되었다”고 하자 서울시 의원들을 비롯 참석자 모두 깜짝 놀라며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전철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봄철이면 발생하는 서울의 황사문제에 대해 현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발원지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국제협력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천만 서울시민들에게 맑고 푸른 서울을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지 방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를 대표하여 참석한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축사에서 “사막화가 심화되고 있는 중국과 몽골지역에 조림사업 추진을 위한 계획을 서울시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시민단체, 학계 등이 머리를 맞대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과 협력모델 제안

김운수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서울시 황사관리 현황과 사막화 방지를 위한 동북아 대도시간 국제협력 방안으로 1단계 동북아 황사?사막화 문제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 운영을 위한 합의 도출, 2단계 동북아 도시간 협의체로 확대 운용, 3단계 동북아시아 도시간 황사?사막화 관리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서울시가 사막화 진행지역에 대한 기술 및 관련 교육훈련 기회 제공 등 민간참여 지원이 중요하며 학자?기술자?공무원 사이의 정보 공유와 교환이 실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또 공공기관과 공공기관의 협력으로 사업의 모델을 도입하여 시민과 시민단체의 참여로 이어질 에코투어리즘의 활성화를 토대로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과 협력하여 식제 및 숲 조성을 하는 황사?사막화방지 협력 도시모델을 제안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도 지역주민자립모델 전수 요청

두 번째로 오기출 (사)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은 ‘황사발원지 몽골 사막화 현황과 국제협력 모델’이란 주제를 현장의 사례 중심으로 풀어 주목을 끌었다.

오 사무총장은 대표적 사막화지역인 몽골에서 초기 실패 사례까지 공개하며 오랜 시행착오 끝에 주민들의 자립기반을 토대로 한 협동조합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오 사무총장은 “푸른아시아의 모델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가이드라인에 가장 근접해 있다”며 “기본을 지키는데 해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푸른아시아 국제개발협력사업의 기본 방향은 한마디로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인데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의 가이드라인처럼 환경과 사회와 경제의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먼저 환경위기 대응기반을 형성하고, 현지 주민들의 역량을 개발하며,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자립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푸른아시아 주민자립모델에 대한 중앙아시아 5개국 대표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7월20일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사막화방지 전략회의에 참석한 대표 50여명이 21일 몽골 푸른아시아 에르덴조림지 방문, 푸른아시아 모델 사례를 듣고 직접 관찰까지 했다.

현장을 살펴 본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대표들은 모두 “나무 심는 모델은 있지만 빈곤까지 해결할 모델은 없었다”며 “우리나라에도 푸른아시아 모델을 전수해 달라”고 했다.

오 사무총장은 “이것이 바로 국제협력모델”이라며 아시아의 땅을 살리는 테라시아캠페인을 제안했다.  


주민참여없이는 지속가능한 생태복원 어려워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 먼저 임영수 (사)미래숲 조림사업팀장은 중국 쿠부치사막의 나무심기 사례를 소개했으며 박봉주 충북대 교수는 단순한 나무심기보다 농업과 산림이 결합된 과수원 형식의 조림활동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또 국제협력사업의 모델로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식수오염 문제를 예로 들며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원주민들에게 기술이전하여 관리가 되도록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범 경향신문 기자는 국내의 생태투어를 취재하면서 느낀 바를 몽골 현지 취재 경험과 비교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인식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자는 주민들이 환경지킴이가 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생태복원이나 사막화를 극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푸른아시아의 모델과 같이 주민자립과 주민 중심의 생태 복원모델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호상 서울대 교수는 지난 주 남아공에서 열린 세계산림총회에 참석한 경험을 소개했다. 강교수는 당시 참석한 국가들은 한국의 산림녹화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는데 북한은 산림녹화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강 교수는 몽골의 사막화도 심각하지만 아프리카의 사막화로 인한 환경난민 문제도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며 사막화가 전 지구적 문제임을 상기시켰다.  

박용신 환경정의포럼 운영위원장은 서울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기오염이 첫 번째로 꼽혔다고 전제한 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뉴욕이나 파리보다 2.5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1대당 1천5백만~2천만원이 드는 전기차 보급을 하는 것과 관련 박 운영위원장은 “2억원을 들여 서울에 전기차 10대 도입하는 것이 서울 하늘을 맑게 할지, 몽골에 숲을 조성하는 것이 서울 하늘을 더 맑게 할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황사발원지의 근본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선언도 많았고 회의도 많았는데 이제는 실천할 때”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광수 서울시의원은 “이윤희 의원께서 대기질 개선을 위한 조례를 제출, 황사?사막화 방지를 위한 예산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그동안 선언도 많았고 회의도 많았는데 이제는 실천할 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몽골 서울시민의 숲’ 조성은 동북아 사막화 방지로 서울시의 황사발생과 미세먼지 발생빈도를 저감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전의찬 세종대교수는 토론자들의 진행을 매끄럽게 이끌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사회를 맡은 이윤희 서울시의회 의원은 “끝까지 남아 경청해주신 참석자 분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며 박수를 유도하는 등 시종일관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이끌어 명사회자의 면모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