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몽골] 겨울준비 – 최유정 단원

벌써 9월 말이다.

아직도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은 벌써 영하의 날씨에 우박과 눈이 내린다.

시간은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다. 공항에 내리면서 울란바토르 특유의 탁한 공기를 마주하며 콜록거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가끔 시간이 나거나 힘이 들 때면 내가 왜 이곳에 지원을 했는지를 떠올린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면접 분위기와 국내 교육의 분위기가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왜 그랬지, 싶은 생각이 드는 행동과 말들도 있었고. 어느새 잊혀 워크샵 때 다 같이 모여 국내 교육 얘기가 나오면, 아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며 먼 과거를 떠올리듯 새삼스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웃어댄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나는 봉사활동을 지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지하게 계속 고민하고 있었고, 지원서를 써야 한다는 사실에 창백한 표정으로 지원서에 무슨 말을 써 넣을지 곰곰이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한 일들이 벌써 7개월이라는 큰 시간을 지나고 어느덧 저 먼 기억 속에 묻혀 양분이 되어 이제는 새롭게 틔우는 싹의 영양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성장을 하고 있었고, 이제는 쑥쑥 자라나 스스로를 되돌아 볼 때면 나 자신이 낯설어 질 때도 있다.

아직은 7개월 밖에 안 지났지만… 알고 보면 7개월이나 지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5개월 밖에 안 남았지만, 알고 보면 5개월이나 남았다.

이제 곧 사업장의 나무들은 추워진 날씨로 인하여 겨울을 날 준비를 할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이번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좀 더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ps. 시장가서 겨울준비 좀 하고 싶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