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몽골] 별이 빛나는 밤에 – 박세영 단원

나의 철저한 여행에세이_고비투어 

몽골의 여름을 즐기기 위한, 휴가 기간! 어디로 갈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 사막을 보고 싶어서, 고비투어를 결심하게 되었다. 다른 단원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다들 고생=고비투어 라는 이미지 때문에 꺼려하여, 결국 혼자서 떠나기로 계획했다.

몽골여행을 할 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혼자 고비투어를 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러브몽골이라는 카페에 여행 동행자를 찾아보았다. 다행이 일정이 맞는 분들이 계셔서, 함께 홍고르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5박6일의 고비투어를 하게 되었다.

몽골은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이다. 그러다보니, 서로 도와주며 여행을 해야 하는지, 우리 팀까지 총 4팀이 함께 움직였다. 그래서 총16명의 여행자, 가이드와 기사님 8분이 함께 다녔다. 하루 종일 덜컹대는 도로를 달리며, 서로의 차량을 함께 수리하며 다녀야 했다.

여행은 대부분 도착지를 향해 계속 달리고 (나는 차안에서 자고) 관광지를 구경하고, 근처 게르 캠프장에서 자고(보드카로 추위를 달랜 후) 일어나면, 다음날이 또 이어진다. 여러 명이 이렇게 다니다 보니, 패키지 여행느낌이 물씬 나긴 했지만, 덕분에 더 즐거웠다.

일정은 에르데네달레에서 바양작으로 그곳에서 홍고링엘스, 욜링암, 박가자링촐로 이렇게 진행이 되었다.

여행시작 전날 속이 안 좋아서 가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첫날엔 고비로 가기위해 거의 차만타는 일정이라 차에서 계속 잤더니, 몸이 조금씩 괜찮아 져서 다행 이였다. 처음 도착한 곳은 에르데네달레 솜, 내가 거주하고 있는 돈드고비와 가깝고, 낙타를 볼 수 있다기에,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 이였다. 생각보다 작은 곳 이였고, 언덕에서 보는 마을 전경이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낙타는 없었다.

바양작은 군데군데 물이 흘렀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작(삭사울)이란 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름도 ‘많은 삭사울’이라는 뜻을 가진 곳. 웅장한 느낌의 경관을 가진 곳이다. 작은 호수도 있었지만, 쩍쩍 갈라져 있는 땅에 자라고 있는 삭사울을 보고 있으니, 우리조림지에 있는 나무들이 생각이 나서 안쓰러웠다.

홍고링엘스는 고비투어 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지금 아니면, 내가 언제 시간을 들여 사막을 보러 갈까 싶어서, 이 여행을 결정한 만큼, 기대가 큰 곳 이였다. 저녁식사가 조금 늦어져서, 여유 있게, 사막을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사막의 정상으로 올라가려면 네발로 기어서 올라가야한다. 손, 발로 땅을 찍어가며… 올라갈 땐 ‘다리에 쥐나면 어쩌지’ 이 생각 뿐 이였다. 다 도착한 정상에서의 모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너르게 펼쳐진 사막의 어둑하고 차가운 느낌이 나를 휘감았다. 올라 갈 때와는 다르게, 내려오는 건 아주 한순간이다. 다다다다 달리며 내려오면 금세 도착! 그런데, 사막화 방지사업을 하며 지내는데, 사막을 보며 감탄을 하고 있자니, 이중성이 느껴진다. 진정 슬픈 아름다움이다.

욜링암은 기대를 안 한 곳인데, 오랜만에 보는 물줄기가 나의 기분을 들뜨게 한 곳 이였다. 협곡느낌이 나는 곳에서 말을 다그닥 다그닥 타는 기분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로 늘려주었다. 박 가자링 촐로는 커다란 몽골의 대자연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곳곳의 작은 마을 지나는데, 어떤 솜에서는 꽤 크게 농사를 짓고 있었다. 마을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수박, 토마토, 파 등등 재배를 하고 있었는데, 관수시설도 매우 잘되어 있고, 야채들도 아주 잘 자라고 있어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 우믄고비는 샤워를 하고, 장을 보려고 잠시 들렸는데, 생각보다 매우커서, 다음에 보람이 와 함께 다시 가보고 싶었다. 생차강솜은 차로 지나가기만 했다. 아쉬운 데로 차안에서 동행자 분들께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설명해드렸다. 몽골은 땅이 넓어서, 정말 가는 곳마다 느낌이 다 다르다. 이것이 몽골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한 가지다. 매력이 넘치는 나라이다.

마지막으로, 기대하고 기대하던, 밤하늘의 별. 돈드고비 단원들은 다른 단원들처럼 집이 조림지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중심에 위치하다보니, 쏟아지는 별을 쉽게 보지 못한다. 그래서 기대를 엄청 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날씨는 항상 좋았고, 덕분에 나는 매일 밤 침낭을 깔고 누워 별을 바라보았다. 별똥별, 은하수, 유일하게 아는 북두칠성, 수많은 별과 작별해야하지만 밤하늘에 뜨는 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비에서의 밤은, 별이 빛나는 밤에_ 메드크라운 노래를 함께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면 된다. (밤하늘의 별이 모두 나의 것이 되는 기분이다.)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혼자 여행을 떠나서 걱정이 앞섰지만, 함께 여행을 한 분들이 너무 좋은 분들 이였다. 고비+좋은 사람들의 조화로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게 되어 지금도 너무 감사한 여행이다. (너무 좋아서, 나의 일정엔 없던 테를지를 따라갔다.) 나는 몽골에서 지내다 보니 헤어질 땐, 혼자 이곳에 남아, 떠나보내는 마음이라 적적했지만, 다시 만나길 약속하며 알찬 휴가를 마무리 했다. 언니오빠들 너무 감사했어요. 우리 한국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