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7-[푸른아시아가 만난 사람들] 자원봉사 송예은&송예진 자매

“뉴스에선 지구온난화 자주 다루는데 왜 사람들은 관심이 없죠?”

아빠의 해외근무로 미국에서 태어난 송예은&송예진 자매. 예은 양이 5살 때 가족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자매는 서울국제학교에서 초등교육과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한국에 살면서도 영어권 문화가 더 익숙한 자매는 모두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언니 예은 양은 코넬대 3학년으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동생 예진 양은 LA USC 2학년으로 홍보를 전공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의 가족과 함께 보낸 이들 자매는 이번 여름방학을 아주 뜻깊게 보냈다고 흐뭇해하며 8월말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이 여름방학 동안 한 일은 푸른아시아의 홈페이지 영문작업. 영어가 더 편한 이들 자매는 영문작업 자원봉사를 하면서 한국어를 더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오기출의 세상의 창’을 통해 본 ‘환경의 세상’

“예전에는 공부하느라 사실 환경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작년에 푸른아시아에서 자원봉사 하면서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번에 푸른아시아 홈페이지 중 ‘오기출의 세상의 창’ 칼럼 영문작업을 했는데 한마디로 너무 어려웠어요. 하 하 하”

예은&예진 자매는 이구동성으로 교과서적(?) 소감을 털어놓으며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예은&예진 자매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오기출의 세상의 창’ 영문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을 ‘환경의 창’을 통해 보고 깨달은 게 참 많아 보였다. 비 온 뒤 죽순이 쑤욱 크듯이 두달새 부쩍 성숙한 모습이었다.

“사막화, 사막화 해도 이렇게 큰 문제인 줄 몰랐는데 이번에 영문작업을 하면서 환경이 사람들의 인생까지 달라지게 하는 걸 깨닫고 무척 놀라기도 했어요.”(예은)

“몽골에서 일어나는 일이 한국과도 직접 연관이 되는 걸 알게 됐고 이 시기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어요.”(예진)

내년 여름방학엔 몽골과 미얀마 현장 가볼 계획

60회 칼럼이 가장 어려웠다는 예은 양은 환경문제가 환경문제만으로 그치지 않고 경제 문제와 연결되는 걸 번역하려니 개념 자체가 어려운 게 많아 아빠에게도 많이 물어가면서 작업을 했단다. ‘환경과 경제의 연관성’이란 큰 그림을 본 예은 양은 또래 학생들보다 훨씬 커 보였다.

그는 이어 환경난민이란 말도 처음 알게 됐는데 환경난민들이 국제적으로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제일 가슴 아팠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동생 예진 양도 새로 배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온실가스배출거래제도 자체를 모르니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난감했다며 사전을 찾아도 나오지 않는 단어나 문장이 더러 있어 의미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두 자매는 도전의식이 생기는지 내년 여름엔 직접 몽골과 미얀마 사막화현장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현장을 보면 더 심각하게 느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다.

이들은 영문작업을 하는 동안 ‘공부 밖의 세상’을 많이 보고 배운 것 같았다. 뉴스를 보더라도 환경문제는 더 귀를 기울이고 들었고, 자신들이 번역을 하고 있는 주제와 연관시켜 보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뉴스에선 자주 지구온난화문제를 거론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몽골,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막화현상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니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지금 막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악화되잖아요.”(예은)

“환경이 환경문제에만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라 빈곤문제, 건강, 더 나아가 인권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예진)

예은&예진 자매는 ‘오기출의 세상의 창’을 통해 단지 ‘영어 잘하는 대학생’이 아니라 환경전문가로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글 이동형 푸른아시아 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