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1-[Main Story_에코디자인] 기부캠페인에도 아이디어를!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공익 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다. 복지 단체부터 환경 단체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오늘도 이들은 추운 거리를 활보한다. 바로 기부를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부 참여를 하는 사람들은 한정적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바쁜 이들을 짧은 시간 내 설득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이제 공익 캠페인에도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대이다. 단지 당위성과 공공성 만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기부 참여를 위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참여의 재미를 극대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 속 다양한 단체들이 보여주는 재미난 기부 캠페인의 아이디어를 보고 우리도 반짝반짝한 기부전략을 마련해야 하겠다.

독일의 동물 보호 단체인 노하(NOHA)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물범 보호를 위해 이색적인 기부 캠페인을 전개했다. 특히 물범을 불법으로 포획하는 밀렵꾼들을 감시하기 위한 자금을 모금 하기 위한 이 캠페인에는 독특한 기부 광고판이 등장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옥외 광고판에 기부 모금판을 융합한 형태로 사람들이 이곳에 동전을 던지면 동전이 붙어 자연스럽게 모금이 이루어지는 형태이다. 본 광고판의 이름은 로번킬러(Robbenkiller), 로번은 독일어로 물개를 뜻하는 용어이다. 광고판에는 두 개의 형상이 실루엣 형태로 그려져 있다. 밀렵꾼이 몽둥이를 들고 물범을 위협하고 있고 이에 맞서 물범은 저항하고 있는 장면이다. 사람들이 밀렵꾼의 형상에 동전을 던지면 동전이 붙어 서서히 밀렵꾼의 형상이 사라진다. 밀렵꾼의 형상이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는 사람들이 던진 동전으로 가득 차게 된다. 창의적인 메시지와 시각화로 사람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이다. 사람들은 밀렵꾼 형상에 동전을 던지며 일종의 불법 밀렵꾼을 심판하는 대리 만족을 얻는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기부의 간접 체험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곳에 동전을 던지며 물범 보호와 밀렵꾼의 대한 감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 캠페인에서 참여의 간접적 체험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노하의 옥외 기부 광고판은 그런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창의적인 옥외 광고판은 이전에는 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할 때 사용 하는 프로모션에서 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이제 창의적인 광고판을 활용한 방식이 비영리 단체로 확대되고 있다. 오히려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광고판은 그 효과성에서 영리 적인 메시지 보다 더욱 힘이 있다. 기업 홍보 광고판의 경우 즉가적인 구매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지만 공익성 광고판의 경우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종종 일으킨다. 이는 아이디어(효과적인 메시지) 위에 당위성(참여 이유)이 결합돼 더욱 사람들의 감정 이입이 더욱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부 캠페인을 진행 함에 있어 참여자들의 간접 체험을 극대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여를 통한 결과를 성실히 알려주는 방식 또한 필요하다. 누구나 한번쯤 기부 캠페인에 참여 한 뒤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궁금해 한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를 끝내 알지 못한다면 두 번째 기부가 망설여 질 것이다. 그런점에서 사후 보고는 모든 기부 캠페이너들의 의무가 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필수 사항으로 결과에 대한 보고는 세심히 관리 되어야 한다. 때로는 기부의 효과를 미리 알려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누구를 어떻게 돕자는 메시지를 넘어 현장에서 바로 느낄 수 있는 즉각적인 기부의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는 현장 속에서 감동적인 체험을 이끌어 내 두 번째 참여를 이어주는 강력한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아래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독일의 비영리 단체인 미제레오르(MISEREOR)는 파워 오브 코인(The power of coin)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즉각적인 기부의 효과를 하나의 테마로 설명하고 있다. 이들이 활용한 방식은 바로 창의적인 기부 자판기 디자인을 통해 기부의 효과를 하나의 연결된 장면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이 설치한 기부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동전이 흘러 어떻게 전달되고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동전이 들어가면 자판기에 설치된 사진 버튼을 통해 자신의 사진이 찍히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단에 설치된 QR 마크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파워 오브 코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기부 참여자로 자신의 명단이 오르게 된다. 기부의 과정과 효과는 물론 참여를 통한 보람도 동시에 체험 할 수 있는 것이다. 파워 오브 코인 동영상 속 장면을 보면 사람들이 이곳에 동전을 넣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보인다. 기부의 효과를 즉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기부자의 행복감을 극대화 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에 캠페인을 온라인과 연계함으로써 참여자의 행복 바이러스를 널리 퍼트리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또 하나의 사례는 브라질 상파울로의 위치한 산타카사(santacasa) 병원에서 제작한 QR 반창고 디자인이다. 이 QR 반창고는 헌혈 참여자들이 헌혈을 마친 뒤 헌혈침이 꽂혔던 자리에 지혈용으로 붙이는 반창고이다. 그들의 반창고가 특별한 이유는 반창고에 그려진 QR 코드 때문이다. 사람들이 반창고를 붙인 뒤 QR 코드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한편의 영상이 흘러나온다. 바로 헌혈을 통해 생명을 구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헌혈의 수혜를 입은 사람들이 직접 출현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헌혈 참여자들을 이 영상을 보며 의미 있고 감동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듯 기부 캠페인에서 결코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결과에 대한 효과를 참여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기부의 보람을 얻고 다음 참여에 대한 동기 부여를 얻는다. 실제로 QR 반창고를 사용 후 이곳에 헌혈 참여자들이 평소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렇듯 공익 광고에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디자인을 더 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몇 마디 문구와 호소로는 불가능한 일도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감동시키는 아이디어가 투영되면 가능해진다. 이것이 모금함 하나를 만들어도 어떻게 디자인하고 제작하느냐가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이것은 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가장 창의적인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