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몽골] 다음 단원들을 위한 몇 가지 팁 – 에르덴 이종미 단원

2015년이 되고 귀국을 십여일 앞두고 있는 요즘. 한국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이런저런 잡생각 및 고민들로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르는 나날들이다. 마지막 에세이를 쓰게 되어 어떤 내용을 쓸까 생각하다가 내가 파견되기 전 본부 교육에서 자세히 듣지 못한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이전 단원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알아보려 했던 기억이 나서 다음 단원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여기에 기록하려고 한다. 몽골에 도착해서 지부 교육을 받는 한 달 동안 조림장 설명, 작업내용, 유의사항 등등을 듣게 되지만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고 오면 좋을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한다.


1.  
학용품은 구비해오세요. 식재료는 괜찮아요.

첫 번째로 생각난 건 학용품. 노트 같은 경우 한국보다 몽골이 비싸다고 한다. 나는 몽골오기 전 노트를 몇 권 들고 와서 살 필요가 없었지만, 노트가 필요했던 단원들은 문구점에서 가격을 보고 비싸다고 모두가 식겁했었던.
몽골 지부 사무실에서 교육을 받을 때 혹은 현장에서도 은근히 노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몇 권 정도는 가져오기를 추천한다. 하지만 식재료는 가져올 필요가 없다. 국물용 멸치 같은 경우는 대부분 한국에서 가져오지만(나도 국물용 멸치는 몽골에서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현지에서 얼마나 비싸게 팔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식재료 같은 경우는 몽골에서 다 구입할 수 있다. 라면도 많고, 고추장도 있고, 된장, 쌈장, 믹스커피 없는 게 없다. 몽골에서 한국 식품이 흔하게 팔리고 있어 심지어 컵라면은 지방 어느 슈퍼에서도 구할 수 있다. 수입식품 같은 경우에도 몽골에 있는 수입마켓을 가면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품목 이상의 것들을 구할 수 있다.


2.  
물티슈 유용합니다. 작은 가습기도 가능하면 가져오세요.

물티슈는 있으면 유용하게 쓰인다. 물론, 물티슈가 1회용이고, 환경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건 알지만, 현장의 특성상 구비 시 굉장히 유용하다. 에르덴 조림장 같은 경우 전기가 나가 물을 쓰기 어려울 때 물티슈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지방 출장 혹은 여행시 우리나라처럼 어디서든 물을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물티슈를 애용하였다. 작은 가습기도 가능하다면 가져오기를 추천한다. 많이들 들어봤겠지만 몽골의 겨울은 많이 건조하다. 나 같은 경우 가습기를 가져오지 않아 수건들을 적셔 널어놓고 있다. 이 같은 경우 계속해서 수건을 적셔줘야 한다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으니, 이 번거로움이 귀찮다 싶으면 가습기를 가져오시길. , 하지만
전기 나가면 뭐든지 무용지물.


3.  
휴대용 스탠드 쓸만합니다. (에르덴 조림장)

에르덴 조림장에 치우친 얘기일 수 있겠다. 다른 조림장은 도시기 때문에 에르덴처럼 빈번하게 정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에르덴 조림장은 인공적으로 만든 마을이기 때문에 기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와이파이 같은 건 다른 세상 이야기일뿐더러, 심지어 식재료 구할 가게도 마땅치 않아 울란바타르에서 한꺼번에 구입해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 중 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이고 치명적인 부분은 전기이다. 전기가 나가게 되면 모든 생활패턴이 정전모드로 변환된다. 특히 해가 짧아지는 시기에 정전될 경우 방이 캄캄해서 이른 시간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나 같은 경우 휴대용 스탠드를 이용했다. 숙소에 랜턴이 구비되어 있긴 하지만, 랜턴을 조도가 마땅치 않고, 주로 화장실용으로 쓰곤 했다.


4.  
등산화, 워커 같은 단단한 재질의 신발이 유용해요. 장화도 필요하지만

각각의 조림장으로 현장 파견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온 몸에 흙 묻히고 일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등산화 혹은 워커 같은 단단한 재질의 신발이 필수적이다. 나 같은 경우 조림장에서 작업을 시작한 첫 날, 삽질 몇 번 한
후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서 운동화를 신고 삽질하느라 쉽지 않았다.(그마저도 신발이 금방 망가져 본부 출장 편에 부탁드려서 한국에서 신발 몇 켤레를 추가로 받았다.) 조림장에서 보면 주민 직원분들이 군화를 신고 일하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튼튼한 신발일수록 작업할 때 편하다. 푸른아시아 단원들 같은 경우(특히 에르덴) 울란바타르(혹은 도시)에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 사교활동 할 시간이 많지 않다.(에코투어, 마이클럽 등 업무관련 제외)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편한 옷을 가져오기를 추천한다. 양말 역시 목이 긴 양말이 활동하기 편하다. 여름이 되면 조림장 내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는데, 그 무성한 풀들이 신발과 양말을 뚫고 들어와 살갗을 찌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 같은 경우 풀이 뒷꿈치를 파고 들어가 한동안 대일밴드 신세를 졌으며, 발등으로 들어간 풀은 뽑을 수 없어 밖으로 조금 나오게 된 나중에야 뽑게 되어 그 상처가 아직까지도 아물지 않고 있다. 장화 역시 있으면 유용하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작업을 쉬게 되나 그렇게 많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그냥 작업을 진행한다. 그렇게 비를 맞으며 조림장을 걷다 보면 신발이고, 양말이고 몽땅 젖어 발이 쪼글쪼글해지게 된다. 장화가 절실해지는 순간들이었다. 그런데 주민 직원분들 중 몇 분은 장화를 갖고 계신 것 같은데 모두가 갖고 계신 것 같지는 않다. 주민 직원분들 중 장화를 갖고 계시지 않은 분이 계신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면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 할 때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름이었지만 어떻게 되든 끝은 난다.


한 줄 요약하지만

: 일하기 편하고 실용적인 옷으로! 괜찮은 옷도 몇 가지는 구비는 필요해요(kcoc 모임 등..)

: 여기 다 있어요.

: 정전 대비!

2015년도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