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몽골] 마지막 에세이 – 돈드고비 강동완 단원

이번 에세이는 미사여구를 많이 붙이지 않고 담백하게 써 보려고 한다. 그래서 제목도 마지막 에세이 ‘마지막 에세이’ 다. 

귀국이 12일쯤 남은 지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에 너무 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몽골이 지긋지긋 해서 어서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만은 아니다. 지난 1년 동안의 삶을 회상해 보자면 많은 재밌는 일들이 많았다. 공모전으로 몽골의 각 지역을 돌아다닌 것, 몽골의 바다 홉스골 호수를 갔다 왔다든지 다 소중한 기억이다. 많은 즐거움들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한국이 너무 그립다.  

몽골은 한국과는 달리 정말 평온하고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이다(개인적). 한국에서는 자격증, 학점 등에 치여 바쁘게 살아왔는데, 처음 몽골에 왔을 때 자기 일만 하면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마음의 휴양지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너무 한국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몽골의 여유가 나를 옥죄는 느낌이다.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 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봉사활동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보면 아직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한국 음식이 너무나 먹고 싶다. 물론 몽골에도 많은 한식당들이 있어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한국처럼 다채롭지도 맛있지도 않다. 나는 몽골에 온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 보다 몽골음식을 잘 먹는다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1년 동안 극단적인 육식만을 하다 보니, 한국의 나물, 채소류 등을 너무 먹고 싶다. 먹을 게 뭐라고 이렇게 거창하게 적냐 라고 물어볼 수도 있는데, 나도 몽골에 오기 전에는 현지식으로 먹으면 특별하고 좋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1년간 정말 많이 바뀌었다. 한국 사람은 역시 한국음식이 최고라고. 

마지막 에세이라고 너무 불평만 쓴 것 같다. 사실 몽골에 있으면서 좋았던 점이 더 많다. 좋은 점을 다 적으면 에세이를 하루 종일 적어도 못 쓸 것 같아서 간추려서 써본다. 

푸른아시아라는 좋은 단체를 알게 된 점(정말 솔직하게). 몽골에 많은 한국NGO 들이 있지만 푸른아시아처럼 체계적으로, 전문성을 띄고 하는 곳은 많이 없는 것 같다. 나의 생에 첫 NGO봉사활동의 첫 단추를 푸른아시아에서 너무 잘 꾀어 NGO에 대한 나의 편견을 바꿀 수 있었다.

그리고 급박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요령, 통역이 없는 지역에 툭 떨어져도 적응을 할 수 있는 적응력.

마지막으로 외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불철주야 도움을 주신 나야 간사님, 선배단원의 입장에서 단원들의 힘든 점을 잘 들어 주신 공정희 대리님, 단원들의 중심을 잘 잡아 주신 신혜정 팀장님, 지역에 문제가 있을 때 마다 먼 길을 와주시는 나기 간사님, 한승재 부장님. 사무실에서 항상 웃어주시는 아츠마 간사님, 들어오신지 얼마 안된 어뜨너 간사님, 뒤에서 단원들의 활동을 지원 해주신 신기호 국장님,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이신철 지부장님. 같은 어려움을 겪은 김서현, 이종미, 백미래, 이규희 단원들, 그리고 1년동안 같이 원활하게 지역을 관리한 이호준 단원까지 너무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이렇게 이름을 많이 나열하니깐 책 마지막에 감사 인사 적는 느낌이다. 원래 이렇게 길게 적을 생각이 없었는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얼른 마무리 해야겠다.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