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몽골] 짧았던 여름의 끝 – 돈드고비 강동완 단원

몽골에 온지도 벌써 8개월째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조림지에 왔었는데 지금은 주민들과 많이 친해져 일 이야기뿐만 아니라 간단한 농담을 나눌 정도로 몽골에 적응한 것 같다. 무더운 여름 때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어 조림사업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나, 최근 들어선 조림사업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10월 24일 조림사업을 종료하기로 했으나, 일정이 변경되어 11월 까지 조림사업을 한다고 했을때 기분이 안좋기 보단 잘되었다는 마음이 들어 나 스스로가 뿌듯하다. 돈드고비 사업장의 경우 이번년도 식재 계획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조림사업이 잘될 수 있을까, 또 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닌 주체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이 많았다. 이번년도 조림사업을 나 스스로 돌아보면 칭찬할 부분이 정말 많다.

첫 번째는 팀장의 역할이 강화된 것이다. 예전 같은 경우 팀장은 현장관리자들이 이야기 하면 주민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년도의 경우 단원이 결정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팀장들에게 결정권과 발언권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였다. 매주 회의를 통해서 주민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팀장들의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

 

두 번째는 주민기금을 나름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조림지에서 수익이 나서 기금을 조성하기가 수월한데, 돈드고비 조림지는 작년까지만 해도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고민이 많았다. 이번년도에 차차르간 유실수가 수확할 만큼 자랐다. 처리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한 결과, 주민들에게 조금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판매를 해서 주민 기금을 조성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차르간을 1kg씩 포장을 했지만, 판매루트부터 보관까지 쉬운 일이 없었다. 그래도 푸른아시아 돈드고비 조림지에서도 차차르간이 열릴 수 있고 판매를 한다는 것을 지역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점이 이번년도의 큰 성과이다(차차르간은 성공적으로 모두 판매 하였다). 또한 주민텃밭을 만들어 미약하게나마 감자를 팔아 수익을 창출하여 주민기금을 조성하였다는 점도 칭찬받을 점이다. 이번년도의 조성기금은 많지 않지만 성공적으로 첫 삽을 뜬 것에 나 자신이 스스로 대견하다.

조림사업을 한다고 나름 고생한 나를 스스로 칭찬하는 에세이를 썼다. 물론 조림사업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나름 성공적인 조림사업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듯 가는 날 까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