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5-[푸른아시아와 사람들] 에코투어 순천대학교팀
지난 8월 12일부터 24일까지 11박 13일로 순천대학교 해외봉사단 “따봉(따뜻한 봉사단)”이 몽골 다신칠링으로 에코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18명의 대학생들과 5명의 인솔자분들, 그들의 패기와 젊음으로 정말 이름처럼 몽골에 따뜻함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그들과 함께한 여정, 에코투어를 다녀온 소감, 환경에 대한 달라진 시각까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Q. 에코투어를 경험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A. 혁재: 사실 한국에서는 에코투어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학교측에서 주는 자료집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자료집을 통해 푸른아시아라는 단체도 알게 되고, 주된 사업으로는 사막화방지사업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러면서 차츰 개념이 잡혀가던 중 실제로 활동을 해보니 색다른 경험과, 사막화의 현실을 실감하게 되면서 환경쪽에 많은 관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예진: 처음에 에코투어라는 것이 생소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자연과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낭비했던 자원들이 지구의 다른 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깊은 연관이 있고, 또 그만큼 피해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피부로 와닿았던 사실들로 인해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돌아보면 그마저도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민희: 보통 해외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패키지여행이나 자유여행, 공정무역여행 정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에코투어라는 것은 아예 생각을 못했었어요. 처음 경험해본 에코투어는 내가 여행을 함으로써 자연에 도움을 주면서, 무언가 이바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했었습니다. 에코투어를 오기 전에 사막화라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실감하게 되니 정말 느껴지는게 많았습니다. 지금 이런 마음가짐을 한국에 돌아가서 잊지말고,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물건 하나를 사용할 때도 좀 더 생각을 하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Q. 에코투어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혁재: 저는 복학을 해서 2년만에 학교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언젠가 한번 기회가 되면 꼭 해외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어요.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시간이라던지 돈이라던지, 이런 전제되는 조건을 맞추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에 더 늦기전에 꼭 가야겟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때 마침 학교에서 해외봉사활동을 주관한다고 하길래, 조금이라도 빠를 때 지원해보자 하면서 결정했습니다. 제가 또 내년에는 따로 세운 계획이 있어서 이번 방학이 아니면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예진: 제가 지금 4학년 마지막학기거든요. 곧 있으면 끝나게 되는 대학생활인데, 그 전에 의미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중에 하나로 해외봉사활동을 꼽았구요. 해외봉사활동을 꼽은 이유는 우리나라말고 다른나라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활방식으로 살고 있는지, 그 안에서는 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들에게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도움이 된다면 직접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민희: 우선 해외봉사를 결정했던 이유를 두가지 정도 들 수 있는데요, 하나는 해외봉사를 가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생활에 집중해보고 싶었고, 또 다른 하나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Q. 평소에도 환경에 대해 관심이 있었나요?
A. 혁재: 어릴때부터 여행을 가도 특별한 시설이나, 놀거리가 아니라 자연환경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커서도 친구들은 클럽갈 때 저는 산을 가거나 낚시를 하러가거나 그랬어요. 그래서 삭았나? 하하하. 이사를 가도 주변에 산이 없으면 이사를 안갈 정도였으니까요. 예전에는 그냥 푸른산을 보면 아, 좋다 라고만 생각했었지, 어느정도 피해를 입었으며 얼마나 심각한지, 또 내가 이렇게 문명속에 살아가면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생각을 못해봣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봉사활동을 통해 사막을 직접보고 사막화가 근 10년동안 심각해진 내용들이 수치로 나오니까 실감이 되더라구요.
예진: 사실 저는 환경에 대해서 별로 주의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평소에 물도 펑펑 쓰고 일회용품도 막 쓰고 그랬어요. 처음에 에코투어 파견국가가 몽골이라고 했을 때 떠올랐던 건 드넓은 초원의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이곳이 점점 사막으로 변해가는 이유가 바로 내가 하는 행동들 때문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근데 만약 그렇다면 사막화를 멈추는 것도 내가 하는 행동으로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을 쭉 가지면서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막화 방지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려면 항상 유념하고 실천해야겟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민희: 저는 대안학교의 특성을 지닌 농업고등학교를 다녔었어요. 그때 지구온난화나 사막화같은 환경문제와 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에 대한 공부를 했었는데,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환경에 대한 생각을 안하면서 살게 되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그 여파가 눈에 바로 보여지는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간과하고 지냈던 것 같아요. 지난번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내가 살고있는 곳에서 사람이 만들지 않은 것을 다 삭제해버리면 무엇이 남는지 상상해보라고 하셨었는데, 정말 남는게 없더라구요. 그제서야 실감이 되었어요. 에코투어와서 내 눈앞에 사막화가 진행된 것을 보니까 정말 나부터 실천으로 꼭 옮겨야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A. 혁재: 이번 에코투어를 통해서 환경에 대해서 느낀 점도 많지만, 푸른아시아 측 사람들과 몽골주민분들게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것! 여러 간사님들 팀장님들, 너무 감사했고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자연에서 해결하며, 잘 웃고, 불평불만이 없는 몽골 주민분들의 모습에서 반성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서로 울타리를 치며 서로의 잘잘못을 따졌던 모습이 비교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주변을 잘 챙기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진: .해외봉사에 대한 생각을 가진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 제 주변에서도 많은 친구들이 그랬지만, 해외봉사를 결정하기 전에 해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와보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경험을 해보니 정말 직접 체험해봐야 느끼는 것도 많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 생각의 변화들이 있더라구요. 강력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몽골 주민분들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셔서 진짜 너무 감사했어요. 이렇게라도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민희: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일을 하고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다짐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받는 사랑이 얼마나 감사한 건지를 경험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관광차원에서 몽골을 방문했다면 이런 행복은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곳으로 여행을 가던지 관광이 아니라 내가 사소한 작은 부분이더라도 그것에 도움이 되는 취지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