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몽골] 드디어 휴가 – 돈드고비 강동완 단원

몽골 온지도 벌써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처음에는 언어도 잘 안통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언어도 많이 늘고 마음도 한국에 있을 때 보다는 훨씬 여유로워 졌다. 최근에는 정말 몽골사람들처럼 주는 것도 가리지 않고 다 먹고, 청결 이런 것도 신경 쓰지 않아 세균성 장염에 걸려 한동안 정말 고생을 했다. 하루에 화장실을 도대체 몇 번이나 가는지 셀 수도 없었고 배가 아파 밤에 잠도 잘 자지 못했다. 몽골에서의 적응이 수월하게 되었다고 해도 건강관리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염이 나을 때 즈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날짜가 다가왔다. 돈드고비는 이번년도 식재 계획이 없어 관수작업만 하게 되는데, 관수작업이 단순한 행동의 반복이라 너무 무료했다. 그래서 7월 말 휴가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휴가다.

내가 이번에 가게 될 휴가 장소는 홉스골이다. 몽골에서의 홉스골은 한국에서의 부산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몽골에서 잘 보기 힘든 물을 정말 실컷 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는 바다를 실컷 보고 자랐는데 몽골와서 물다운 물은 구경도 못하고 생선은 잘 먹지도 못해 이번 휴가 장소로 정하게 되었다. 휴가 장소를 막상 정해도 그곳까지 어떻게 갈지는 정말 막막했다. 돈이 여유로우면 비행기나, 차량을 대절해 가서 좋은 게르캠프에 묵으면 되지만 돈이 여유롭지 않아 여행 루트를 짜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버스로 15시간을 이동하여…. 봉고차로 다시 3시간을 이동해서 예약한 게르캠프를 가야하며, 내가 정한 게르캠프가 싼 대신 식사제공이 안되어 직접 해먹어야 하는 등등의 어려움이 많다.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는가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여행을 다녀와서 단원 워크샵을 하고 8.4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분명히 몽골오기 전에 생각해왔던 목표들이 있었는데, 여름이 돼서 조림장 일이 힘들다, 덥다 등의 이유로 나 자신을 너무 방치해 놓은 것 같다. 휴가를 갔다 오면 해이해졌던 마음도 다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파이팅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