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미얀마] 일상 – 오은화 단원

오은화  

1. (우리는 늘 우리가 가진 열 다섯 가지의 재능보다 우리가 소유하지 않은 재능으로써 두드러지기를 원한다 : We are always more anxious to be distinguished for a talent which we do not possess, than to be praised for the fifteen which we do possess.)
커다란 기대와 원대한 꿈을 가지고 미얀마를 오게 된 것은 아니었다.
양곤공항에서 환영해주는 미얀마 양곤 친구들.
누가 누군지 모르고 무작정 좋아만 할 수 도 없었던 시간이었지만,그럼에도 저 밑바닥 구석에는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하나하나 뭉쳐져 있는 실을 풀어가며 적응해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기특한 생각도 해보지만 무언의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올 때도 있다. 건방지게도 사는게 다 똑같지 뭐~ 다를 건 뭐야? 하며 웃어보지만 그건…?
양면의 나를 순간순간 보며 기쁨 반, 걱정 반이다. 

2. 사람들이 순수하다고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며, 외국인에게 최대한 배려는 해주지만 나름의 자존심을 신앙같이 여기고, 누구와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지만 정작 본인의 이야기는 안해주는……90%정도가 불교생활을 하는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와 그 내면을 보았을 때의 모습들 .
어느 쪽으로 보느냐는 본인의 의지나 선택이겠지만, 미얀마의 아이들, 젊은이들, 중년세대를 보며 미래를 알게 되는 것은 아주 작은 가능성이 아닐까…..? 

3. 한 하늘 아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누구 덕분이나 때문이 아니고 공생해야 하는 이유를 가지고 너무나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나라이기에..어떻게 보면 흔들림 없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미얀마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움직임과 그 내면의 세계를 조심히 바라 볼 뿐이다.
그들의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이 언제까지일까를 생각해 보며…
살아온 모습은 제각각 다르지만 절대 한국에서처럼 살 수 없을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곳은 한국이 아니니까를 되새김하며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기대가 몇 날 며칠!
거의 날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생활하는 미얀마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한국사랑을 볼 수 있다. 무조건적인 코리안 드림을 생각해 볼때 걱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4. 이것이 성장하는 것인지…
삶은 특별함이 아닌 평범함이고 그 평범함을 인정해야만이 특별한 ‘내’가 되는 것임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한국어 교육을 하면서 예의바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아주 만족했었다. 어떤 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어떤 이에게는 모든 것이며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간 사람(나)과 한국어로 배우는 사람(NLD CDC학생들)은 한국어로 희망을 꿈꾸고, 그들에게 작은 꿈을 꾸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데에 기뻐하며 한국어의 꿈을 저축하라고도 했다. 그러나 지금…..에구에구! 이 헛똑똑 ㅠ_ㅠ   

5.여기는 미얀마 양곤! 그들은 아직도 버어마라고 한다.
흔들리는 정체성과 보이지 않는 지역 이기심으로 인한 양극화 분쟁.
무한정 기다릴 수 없고, 무작정 도울 수 도 없는 현실!
이들의 뼈 속까지 파고 들어간 움직임 없는 저 끝의 ○○○은 언제 볼 수 있는 것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소통의 통로가 되었으면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