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4-[Climate Change Report]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할 아시아

호세 라모스-호르타(前 동티모르 대통령) / 모하메드 나쉬드(前 몰디브 대통령) 

http://www.bangkokpost.com/opinion/opinion/418627/asia-must-lead-on-climate-change

지난 시기, 아시아 리더들은 대체로 기후변화문제에 신경을 두지 않았다. 우리는 ‘기후변화는 서구문명의 책임이다. 그들이 대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쏟아냈고 그것이 문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하면서, 우리 아시아 리더는 경제성장을 통한 빈곤감소를 위해 노력하였다. 

우리에게 오염에 대한 책임은 없다. 따라서 우리가 기후변화문제에 어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아시아에서 진행중인 산업화가 유독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부국이 밟아온 선례를 따를 뿐이다. 탄소는 즉 성장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흡연을 하는 사람과 하여도, 우리를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사고의 가정이 사실로 인식되는 시대이다. 우리 모두에게 말이다.

기후변화는 악화되고 있다. 아시아의 개발과 성장을 가로막는다. 기후학자들은 역사적인 대규모 참사로 기록되는 2001년 태국의 홍수나 작년(‘13)에 발생하여 수천 명의 사상자를 불러온 하이엔과 같은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해지고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작은 도서국가에서 델타지역(delta settlements)까지, 아시아는 기후에 최전선이다. 기후변화로부터 가장 취약한 세계 10대 국가 중, 7개의 나라는 아시아와 태평양에 속해있다. 아시아 정부는 이러한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수백만의 아시아인을 보호하고 대응해야 할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우리는 기후문제를 서구세계에 맡겼으나,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다. 이제 아시아 국가가 기후변화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지 않는다면 세계정부가 탄소배출에 대한 심대한 결정을 하게 될, 내년 파리에서 개최될 유엔기후정상회의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것은 세 가지이다. 먼저, 아시아 정부 정상은 파리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협상가들은 각자 경계를 풀고 전 지구적 협상테이블에서 긍정적 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아시아인들은 ‘평등’을 주장하면서 진보를 막았던 후기 식민주의적 책임을 물었다. 또한, 1인당 소득을 유럽과 비교하여 빈곤을 주장하면서 (인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종종 기후변화협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소득 없이 끝난 2009년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로부터 나온 의미 있는 몇 개의 결과물 중 하나는 새로운 그룹의 형성이다. 진보적 행위를 위한 카르테니아회담(the Cartegena Dialogue for Progressive Action)은 면적, 빈부, 지리적 차이가 기후변화저감에 대한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데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의 그룹이다. 만약 파리에서 의미 있는 결론을 만들길 바란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종류의 협업 활동일 것이다. 

두 번째로, 아시아 국가는 성장을 촉진하고, 부를 쌓으면서도 오염원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녹색경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개념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지 계획과 준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량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수용할 수 있는 전기격자판, 친환경 운송시설을 촉진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규정 들이 필요하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미 녹색경제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매년 녹색성장에 GDP의 2%를 투자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는 청정에너지에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2012년 6백5십만 달러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투여하였으며, 향후 20년 동안, 중국 정부는 미국, 유럽,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액수를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여할 것이다. 

화석연로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많은 국가에서 이미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미래에도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성장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부분이 아직 개발상태인 아시아의 국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셋째로, 아시아 국가들은 그들의 자연환경을 더 잘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다. 단기 이익에 사로잡힌 많은 아시아 국가는 자연세계에 대한 탐욕스러운 파괴의 책임이 있다. 우리가 현재 확인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은 폭풍해일. 가뭄, 태풍에 대한 최적의 방어기재를 제공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방어기재가 이번 세기에 약화되고 있다. 망그로브와 산호초는 태풍에서 해안을 보호한다. 반면 열대우림은 지역날씨 조정에 도움을 준다. 숲을 보호하는 것은 탄소오염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건강한 자연자원은 인간의 건강을 보호한다. 

우리 국가에 대한 위협은 변화한다. 따라서 우리도 이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 거대 규모의 상비군이나 최첨단을 달리는 무기는 우리를 다가올 슈퍼태풍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한다. 기후전쟁에서 우리의 든든한 지원자들은 망그로브숲과 태양광패널이 될 것이다. 

천연방어시스템 강화, 녹색성장의 실현 그리고 지구기후협상에 참여함으로써, 아시아의 리더들은 보다 안정적인 기후를 안에서 우리의 개발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사람들은 기후협상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기후문제는 아시아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아시아가 길을 제시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