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3-[Main Story] Winners Land for Life 2014
지난 6월 17일, 푸른아시아에 깜짝 놀랄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UN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에서 2014년 생명의 토지상(Land for Life)의 최우수 모델(First Prize)에 저희 푸른아시아가 선정되었다는 것. 지속가능한 토지관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단체 및 활동가들이 꿈꾸는 이 상은 기후변화 대응 및 사막화방지 분야에서 노벨상이라 불릴 만큼 뜻 깊은 상으로 최우수 모델로 선정된 단체는 그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의미있는 상을 한국 단체로 최초로 수상했다는 것은 15년간 묵묵히 활동해 온 푸른아시아의 성과를 세계가 주목하고 모범적인 사례로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큰 계기가 되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들 유엔을 알겠지만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은 뭔지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과연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수상작이 선정되는지, 이 상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UN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의 공식 명칭은 「심각한 한발 또는 사막화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지역 국가 등 일부 국가들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연합협약」으로, 국제적 노력을 통한 사막화 방지와 심각한 한발(旱魃, 비가 오지 않은 상태가 연속되는 것) 및 사막화ㆍ토지 황폐화 현상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재정적ㆍ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막화는 기후변화 등 외부적인 이유로 토지가 황폐화되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년 6월 17일은 사막화 방지의 날로 정해 이를 기념합니다. 첫 회의는 1997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됐으며, 1998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진행된 회의를 통해 독일 본에 상설사무국이 설치되었습니다. 제5차 총회까지 매년 개최되다가 2003년 제6차 총회부터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2011년 1월 현재 194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1999년 8월 156번째로 가입했습니다.
생명의 토지 상(Land for Life Award)은 매년 심각한 식량문제, 물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는 사막화로 황폐화되고 있는 경작지(연간 120,000㎢, 대한민국 면적의 1.2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혁신적인 모델을 발굴, 이 모델을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상입니다. 이 상은 지난 2012년 처음 실시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토지관리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하는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많은 국제활동가 및 단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상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토지상은 매년 전 세계 기업, NGO 등 기후변화·사막화방지분야의 우수 사업모델을 발굴하여 수상하는 환경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데, 세계 사막화방지의 날을 맞이해 지난 6월 17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사막화 방지 및 지속가능한 토지관리에 대해 가장 좋은 모델을 만들어 온 (사)푸른아시아가 국내 NGO단체에서는 최초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올해 전 세계 기후변화·사막화방지 76개 사례 중 1차 심사를 통해 14개 단체를 선정, 전문가들의 최종심사를 거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한국의 국제환경NGO가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권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루어진 결정이기에 한국의 NGO 역사에 더욱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푸른아시아를 최우수 모델로 선정한 이유로 심사위원들은 15년간 숲 조성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농산물 재배,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 토지복원, 삶의 질 개선 등 다양한 환경개선이 주는 폭넓은 영향력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상에 대한 수상소감으로 오기출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은 토지의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져 지역주민들을 빈곤의 덫에 갇히게 만든다’며 ‘푸른아시아는 15년간 지역주민들이 생계를 해결하면서 토지상태를 복원하는 모델을 개발해왔으며, 우리의 모델은 조건이 유사한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이번 수상은 그 동안 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한국 파트너들, 국제 파트너들, 지역주민, 활동가들, 자원봉사자들에게 확신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저희 푸른아시아는 부상으로 주어지는 35,000달러를 미얀마 사막화 방지 및 주민역량강화사업에 사용하여, 더 많은 지역에 지속가능한 토지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모범사례로 인정받은 푸른아시아 모델을 전 세계 사막화지역에 적용, 푸르른 지구를 가꾸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