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 이지영 단원

여러가지로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선생님께서 힘을 낼 수 있도록 일출을 한번 보고 오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함께 사는 백민주 단원과 일출을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조림장 근처에 있는 얕은 산이었는데 가는 길에는 사막 지형도 있는 곳입니다.

해가 언제 뜨는 지도 모르고 새벽 5시에 출발 했습니다. 가방에는 뜨거운 물, 컵라면 두 개, 볶음밥이 되어버린 밥이랑 주먹밥이 있었습니다. 일출을 보러 떠났는데 해를 본 시간보다 별을 본 시간이 더 길었을 정도로 밤이 너무 길었습니다. 가는 길에 동네 개들한테 들킬까 손전등도 껐다 켰다 하면서 걸었습니다.
그리고 산 근처 사막에 다왔을땐 이리저리 발은 푹푹 빠지고 어둠에 가려진 커다란 돌을 가리켜 저게 뭐냐며 숨을 참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해가 떳을 땐 정말 정말 반가웠습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서리낀 돌과 어워, 모락모락 피어나는 컵라면 향기, 날아다니는 새들이 너무나도 신비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의 목적은 잊었지만 이 짧은 여행은 잊지 못 할 일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