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바양노르 사업장 박준성 단원

1년, 긴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짧은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 시간, 나에게 있어서 이 시간들은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난 느림보 거북이 같았다. 누구보다 먼저 가야하고 누구보다 더 높이 올라야만 인정받는 사회에서 난 누구보다 늦었고 낮았다. 허망하게 보낸 시간들을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 모든 후회와 조급함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던 변화가 있었다.

몽골에 와 있는 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다. 그것은 나에게 굉장한 변화였다. 난 외로움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서 뭘 한다거나 혼자 한 공간에 있는 것은 피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늘 관심이 나가 아닌 타인이였다.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내 모든 생각들을 투자했었다. 그래서 늘 남과 나를 비교하고 부러워하다보니 조급함과 후회가 걷잡을 수 없었다. 나에 대한 자신이 없었고 확신도 없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30년을 살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정확한 나의 기호가 없었다. 한번은 내 이름 세 자를 공책에 써본 적이 있었다. 내가 30년 넘게 써 온 내 이름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 건 처음이였다. 그동안 내가 나한테 너무 무관심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를 안다는 것은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난 1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나에 대해 좀 더 알려고 노력했고 이제 이 시간들을 통해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 앞으로 난 내가 나를 좀 더 온전히 면밀히 들여다 볼 참이다. 그래야만 내가 가졌던 모든 후회와 조급함을 날려 버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