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온 지 일주일 만에 귀국하는 느낌! – 에르덴 사업장 백민주 단원

세상에, 방금 전 에르덴 주민교육을 주제로 에세이를 쓰고 생각해보니 요번이 마지막 에세이, 최종 에세이였다. 오마이갓!! 사실 요즘 “몇 시간 뒤 D-몇일 입니다~”하며 단원들에게 남은 디데이를 알려주며 신이 났던 내가, 최근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내가, 최종 에세이를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귀국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하긴,,,나 아직 짐 정리도 안했다. 나 진짜 가는 구나. 가긴 가는구나. 한국에.

시간이 빠르다고 말하면 에세이 보는 사람도 지겹겠다. 하도 말해서. 아마 다른 단원도 에세이에 이 말은 꼭 쓸 것이다. 그런데 정말 빠르다. 사실 몽골에 온 것이 정말 엊그제 같다. 이상하게 그 푸르고 아름답던 여름 초원의 기억은 저 멀~리 가버리고 11개월 전 두려움에 떨며 칭기즈 공항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었던 그 때가 엊그제 같다. 생생하다. 귀국 11일을 앞 둔 지금 그 때랑 같은 계절 겨울이라 더 그럴까?

가슴이 두근거린다. 귀국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지나온 날을 생각해서다.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음악과 냄새가 함께 따라 온다. 3월 지부에서 교육받으며 들었던 노래, 4월 내내 지겹게도 들었던 노래, 5월 내가 살았던 거르덕 집의 냄새, 그 집 화장실에서 샤워할 때마다 틀어 같이 사는 단원들이 이젠 진절머리 치는 노래까지… 달 별로 무수한 노래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아련한 무언가가 마음 속으로 쏙 들어온다. 나는 단순한건지, 기억력이 안 좋은 건지 그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 나쁜 기억이 유비에서 만난 변태 기억 밖에 없다. 그 만큼 이 곳에서 생활이 정말 좋았다. 일이 힘들지도 않았다. 뭐 당시엔 힘들었을지 몰라도 유별난 힘듦도 아니었다. 오히려 루즈한 일상의 지금 나는 바빴던 여름이 무척이나 그립다. 일, 여행, 수많은 사람들, 좋은 기억….다시 그때처럼 살 수 있을까? 라고 썼다가 정정한다. 앞으로도 다시 그때처럼 살아갈 것이다.

내가 푸른아시아의 단원으로 몽골에 올 수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다. 나는 이 곳에서 내 자신의 장점들을 많이 보았고, 자신감도 얻었다.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공부 외에 내가 열심히 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아! 가족외에 타인과 살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때론 예상 못한 장애물이 앞에 있어서 좋았다. 몽골에서, 몽골 초원에서, 몽골 사람들과 어울리며 문화와 생활을 배웠다는 것도 참 좋았다. 음,,지금은 원상복귀 되었지만, 여름에 살도 빠져서 좋았었다. (슬픈 과거형인게 함정) 또 1년 동안 그 어떤 것으로도 환산 할 수 없는 것을 배우고 받았다. 한 가지를 말해보자면 상황대처능력! 아무튼 정말 좋았다. 후회도 없고!
그래도 이게 귀국을 앞둔 내 진심이다.

오늘로 귀국 D-11이다. 시간이 엄청나게 빠른다. 에세이 제목처럼 몽골 온 지 일주일 만에 귀국하는 느낌이다. 그동안 입으로 빨리 시간이 갔으면 좋겠다. 한국 가고 싶다고 말만 했지 실감이 나니 기분이 이상하다. kcoc워크샵과 차강사르가 지나면 아마 공항에 있을 것이다. 세상에 나도 이제 짐정리를 슬슬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주민들이 생각난다. 영원한 이별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별의 시간이 곧 다가올 것이다. 울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너무 늦지 않게, 언젠가 나는 또 몽골에 올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