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프로그램 바야를라! 바야르태! – 에르덴 사업장 백민주 단원

매달 써야지 했던 에세이를 쓰는 것을 깜빡할 만큼 정신없이 혹은 아무 생각 없이 1월을 보냈나 보다. 나름 큰 포부를 안고 시작했던 주민교육도 지난주에 끝이 났고, 이제는 정말 한국에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이번 달 에세이는 에르덴 단원과 주민들의 겨울을 풍성하게 해주었던 주민 교육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사실 나는 “주민교육”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웠다. 정해진 틀도 없었고 매주 일정 시간 진행되는 겨울프로그램이 주민들께 낯설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진행해야 할 프로그램이었지만, 조림사업을 끝내고 조금은 여유롭게 지내나 했는데 코 앞의 겨울 교육프로그램이 주민들은 물론 단원들에게도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그 부담으로 계획 초반, 욕심이 넘쳐 여러 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빡센 일정들을 짰던 걸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그대로 했다면 과연 해낼 수 있었을까? 아니, 전혀.
10주간의 주민교육도 조림사업과 마찬가지로 희노애락이 가득했다. 때론 늦잠자고 싶어 교육을 하러 코 앞의 교육용 게르 가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었고, 교육 자료를 만들며 몇번씩 헐크로 변한 적도 있었다. 모 단원은 예산부터 집행까지 돈 관리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진지했던 주민들 모습에 한 번 미소 짓고, 우리 생각보다 열심히 참여해주시는 주민들 덕분에 두 번 웃었다. 정말 구슬로 했던 스킬자수를 생각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겨울 프로그램 덕분에 주민들과 한 번 더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행복이었다. 무엇보다 지루하고 마냥 늘어졌을 겨울이 빨리가기도 했고.
지난 주 화요일 지부 상근자들을 초대, 주민들이 식생활교육 시간에 배운 음식을 준비하여 함께 음식도 먹고, 그동안 진행한 교육에 대한 감상도 나누며 겨울 교육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어땠는지는 보고서에 충분히 썼으니 줄이겠다. 다만 에세이를 빌어서 에르덴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 동안의 에세이에는 그런 내용이 없기도 하고! 하하) 약 10주간의 주민교육, 월화수, 총 33회, 각자 요일을 맡아 교육을 주체적으로 진행하긴 했지만 늘 함께 했던 우리 단원들! 절대 누구 혼자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었던 주민교육이었기에 함께하는 단원들에게 감사한다.
바야를라! 할료나 타미라 그리고 주민교육 바야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