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8-[푸른아시아와 사람들] 몽골 ‘인천 희망의 숲’ 정세국 박사

지난 1월 18일 토요일, 몽골 인천 희망의 숲 조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정세국 박사(지속가능지역발전연구원, 경제학박사)를 만나 환경에 대한 그의 애정과 소신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Q.바쁘신 데도 오늘 인터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푸른아시아와 함께 몽골의 인천 희망의 숲을 조성 및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시간을 거슬러 보면 2004년 결성된 인천환경원탁회의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인천 내 기업인, 시민단체, 교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천환경원탁회의는 인천의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2007년부터 황사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황사발원지를 방문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황사를 방지하기 위해서 발원지인 몽골에 조림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몽골 환경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몽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6,000km에 달하는 그린벨트 조성사업에 예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우리가 모금을 통해 연간 2억 정도의 예산을 지원하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5만2천여 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나름 성과를 이뤄가던 중 시민대상 모금이 부진해지면서 중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 인천시 이한구 의원을 비롯 시의원 5명이 몽골을 방문 후 2013년 예산으로 지원을 약속했고, 인천녹색환경지원센터를 통해 2013년부터 몽골 다신칠링에 인천 희망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예산도 이미 확보된 상태이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인천시에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인천시가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유치기념 국제협력사업으로 몽골의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Q.박사님의 이력을 살펴보면 대학 때 산업공학을 전공, 후에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시는 등 환경과는 조금 다른 분야의 경력을 갖고 계신데 어떻게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셨으며 현재와 같은 활발한 환경활동을 하고 계신지 얘기해주세요.
A.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10년간 근무를 하다가 그만두고 1992년에 인천경제정의실천연합(이하 경실련)을 설립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경실련의 설립취지에 따라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에서 체득하게 되었고, 인천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몽골 황사발원지를 다녀와서 2008년에 황사 피해의 경제적 가치 추정이라는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새로운 분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Q.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조림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분야에 대한 관심과 계획이 있으
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실천하고 싶으신 계획이 있는 분야나 영역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부탁드립니다.
A.현대 사회의 산업시스템이 가져 온 변화에 대한 대안에 관심이 많으며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기업의 인식을 바꾸는데 더 많은 활동과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제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벤처 붐이 크게 일어날 때 환경 벤처기업들의 심사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업체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한때 관심이 많았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한 것은 실패도 많고 아직까지 자리를 잡은 기술이나 기업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생활시스템 개선에 필요한 기술적 컨설팅이나 해외의 사례 등을 도입하는 부분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Q.끝으로 푸른아시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A.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이슈에 대해 우리나라와 혹은 나와는 크게 관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이해가 부족한 편입니다. 날씨가 조금 이상해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처럼 태풍이나 쓰나미로 인한 극단적인 인명피해가 없다보니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심각성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되돌리기에는 늦었고 지금도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로 인한 기후변화의 속도나 영향력은 빨라지고 커지고 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나의 자녀들인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생활 습관부터 바꾸는게 필요합니다. 쓰레기 적게 배출하기, 전기나 물 아껴쓰기 등 나의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에너지 낭비나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도 지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어떤 큰 환경운동보다 가치 있는 일일 것입니다. 내일이 아닌 오늘 바로 실천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