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겨울을 보내는 방법 – 에르덴 사업장 황기쁨 단원

ED 황기쁨 단원

1. 조림 활동이 끝나고 겨울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기간, 약 2주. 우리는 오랜만에 생긴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런 여유에 생활 리듬이 깨지지 않을까 해서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민주 단원과 함께 생활 규칙을 짰다. 생활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보일러실 물 채우기, 화장실 청소, 숙소 청소를 상대방의 날까지 한 달 동안 담당하기로.. 이런 어마어마한 벌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는 잘 지켜내고 있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밀가루 음식(주로 라면과 빵)과 간식 끊기…….. 조림활동으로 생긴 근육과 빠진 살을 유지하기 위해 정한 간식 끊기와 밀가루 음식 먹지 않기는 정말 최대의 난관이었다. 이렇게 정하고 난 후에 숙소에 빵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과 왜 밀가루를 빼면 먹을 음식이 없는가에 대해 의문이 시작되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 그 스트레스를 우린 이소라 언니와 함께하는 운동으로 풀고 있다.

 

2. 서로 개인 공부를 하고 있는 도중 ‘왜 우리는 몽골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가? 이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과 ‘한식 그만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주방으로 갔다. 집에 있는 재료로 몽골 음식을 해 먹자고 해서 만든 감자 호쇼르.. 다행히 민주단원이 학교에서 호쇼르를 만들어 봤다고 해서 쉽게 만들 수 있겠다 했지만,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얇게 밀어야 하는데 우린 밀대가 없다. 밀대 대신 후추통, 보트카 병, 펜 꽂이로 밀어봤지만 얇게 되지 않아 포기. 그냥 최대한 할 수 있는 두께로 만들기로 했다. 만드는 도중 오랜만에 영화를 보자는 민주 단원의 제안에 영화를 그냥 볼 수 없지 않냐며 룰루랄라 각종 튀김 요리를 만들기 시작! 그래서 만들게 된 감자튀김, 돈까스, 마늘 튀김.. 호쇼르는 후에도 생각 날 만큼의 맛을 가지고 있어서 성공적이었고,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몽골식을 먹었다는 기쁨을 만끽했다.
                         

우리에게 기쁨을 준 튀김들^0^

3. 호쇼르를 만든 지 약 일주일이 지난 오늘, 우린 초이왕에 도전했다. 양고기가 없으니 대신 아끼고 아껴 둔 한국 햄을 사용하고, 면은 며칠 전 UB에 다녀오면서 사왔고, 야채는 많으니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솔직히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야매 초이왕이었고, 주민들이 만드신 초이왕과는 달리 야채가 많이 들어가고 기름도 적게 들어갔다. 그래도 맛은 최고! 이 맛있는 걸 우리끼리만 먹기 아쉽고, 항상 아버지 마음으로 단원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시는 뭉크아하?어요나 엑체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한접시 듬뿍 담아서 게르를 방문했다. ‘아이구 암트태’ 라는 칭찬을 듣고, 갓 만든 보쯔를 주셔서 보쯔를 맘껏 먹고, 집에 갈 때 양고기도 싸주셨다. 오늘도 역시나 우리가 드린 것 보다 더 많은 음식과 따뜻한 정을 듬뿍 받고 돌아왔다. 다음 주는 아하가 주신 양고기로 고리태셜에 도전해 보기로~  
            

우리가 만든 야매 초이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