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정말 행복하다 ! – 에르덴 사업장 백민주 단원
백민주, 에르덴 조림사업장 파견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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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온지도 두 달이 다 되간다. 이제야 글을 쓰는 건, 현장을 겪어본 후에 글을 쓰고 싶다는 나의 작은 욕심 때문이었다. 몽골에 온지 많다면 많을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으로 나가게 된 것은 이제 딱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은 현장에 파견된 후 처음 맞는 휴일이다. 지난 금요일 밤에 울란바타르에 가서 토요일 오후에 물품을 구입하고 돌아왔으니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나에게는 처음으로 주어진 휴일인 셈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쉬어서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나는 ‘잘 모르겠다’ 라고 답할 것 같다. 물론 몽골에 온 후 처음으로 12시가 다될 때 까지 늦잠을 잤고, 지금 느긋하게 나의 시간을 가지며 글도 쓰고 있다. 하지만, 뭔가가 허전한 느낌이다. 그냥 바쁘게 구덩이 파고 미친듯이 나무 굴취하고, 섹터 파악하러 돌아다니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하늘마을의 시간이 그립다. 얼른 월요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몽골에 와서 늘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이곳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는 것이다. 물론 나란톨 시장에서 1,000투그릭짜리 세탁기 필터망을 10,000투그릭으로 사기친 그런 사람도 있었지만 그 외에는 정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아직 5월도 채 오지 않은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웃길 수 있지만 나는 점점 몽골이 너무나도 좋아지고 있다. 마치 고향같은 느낌!^^!
참 내가 몽골에 오기 전에 제일 많이 걱정했던 것은 공동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였다. 사실 기숙사 생활은 커녕 집에서 나와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을뿐더러 에르덴은 세 명이라 뭔가 더 부담스러웠었다. 그런데 아주 아주 잘 살고 있다. 뿌듯하다. 어제 밤에도 웃느라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지난주 주말에는 양파 장아찌를 담았는데 진짜 맛있다..ㅎㅎㅎㅎ)
아무튼 결론은 몽골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너무 좋고 감사하고 나는 매우 매우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행복하다는 것이다. 아! 아직까진 삽질도 꽤나 내 스타일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