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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나는 이런 꿈을 갖고 있다

오 기 출(푸른아시아 사무총장)

인류는 1992년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진화의 길을 열었다.

1992년 6월 3일, 178개국에서 온 정부대표, 각국의 정상들과 장관들, NGO 대표들이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 모여 ‘자연과 인간’, ‘환경과 개발’이 공존해야 한다는 선언을 발표했다. 그것은 인류가 그 동안 자연을 파괴와 이용의 대상이 아님을 선언하고, 공존해야함을 선언한 것이다. 이렇게 1992년 ‘리우 선언’이 만들어졌다.

이미 1968년 로마에서 세계의 석학들과 지도자들이 모여 ‘로마클럽’을 결성했다. ‘로마클럽’은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지구는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지구촌에 알렸다. 그 이후 24년이 지나 마침내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가 ‘리우 선언’으로 합의되어 탄생되었다.
‘리우 선언’으로 세계 3대 환경협약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생물다양성협약‘(CBD)가 만들어 졌고, 194개의 국가들이 참여하게 된다.

인류가 1992년 지구와 지구에 사는 생명들과 공존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20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지구촌의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구의 기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온실가스를 대표하는 이산화탄소의 공기 중 농도는 해를 갈수록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0만년 동안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오명은 매년 새롭게 기록된다.

과거 지구 역사에서 지구 생명의 가장 대규모 멸종을 이끈 이유가 온실가스에 있다고 과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인간이 생산한 온실가스는 지구 생명의 대 멸종을 이끌 수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지구가 6번째의 대 멸종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바로 지구온실가스의 가파른 상승 때문이다.

‘리우 선언’ 이후 지구온실가스를 통제하겠다던 ‘유엔기후변화협약’은 18차례나 총회를 개최했다. 그렇지만 의미와 구속력을 갖춘 온실가스저감 목표는 만들어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에 들어서 있다.

2009년에 1900만 명이었던 기후난민(혹은 환경난민)은 벌써 5천 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것도 아시아에 집중되어 아시아가 가장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2012년 한반도는 안전한가? 한반도의 왼쪽에는 대규모 슈퍼황사가 발생하고 있고, 오른쪽은 방사능, 남쪽은 슈퍼태풍, 북쪽은 언제 터질지를 알 수 없는 백두산 화산이 위협을 하고 있다. 한반도도 환경재앙의 사각지대에 이미 놓여 있다.

지구촌의 환경문제는 국경도 없다. 문제가 생기면 국경을 넘어 재앙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류는 리우 선언을 통해서도 구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니 구원을 해야 할 당사자는 인류 스스로 이다. 인류는 스스로 구원을 포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2013년 새해 이런 꿈을 갖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아시아’를 만드는 것이다.

2008년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시스’로 미얀마는 15만 명의 주민들이 잠을 자다가 죽었다. 200만 명의 주민들은 집을 잃고 농토를 잃고 고향을 등지고 난민이 되어 현재 떠돌고 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중국, 한국, 일본의 해안가와 댐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기후변화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잘 수 있는 길을 열고 싶다.

몽골은 벌써 기온이 2.1도가 오르면서 1166개의 호수가 말라 사라지고, 854개의 강이 사라지고 식물종의 2/3가 멸종을 하고 인구의 1/10이 환경난민이 되어 도시에서 비참하게 하루 하루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인류가 풀과 나무, 생명체 하나 하나가 아파하는 것을 자신의 가족이 아플 때 그 마음으로 대하는 꿈을 갖고 있다. 기후변화로 멸종해가는 지구 생명체는 1분 동안 2종 이상이라고 한다. 지구 생명이 살 수 없는 땅을 인간은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중국에서 풍요를 누리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누리는 풍요가 태평양과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들을 바다 밑에 잠기게 하고, 저개발국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고, 지구 생명전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자각을 하고 행동에 나서는 꿈을 갖고 있다.

그리고 다국적 기업들이 돈을 벌어들이는 지금 21억의 사람들이 기후변화와 사막화로 경작지를 잃고 목초지를 잃고 식량위기로 죽어가고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책임을 지는 행동에 나서는 꿈을 갖고 있다.

나는 이런 꿈을 갖고 있다.

드디어 미국을 비롯한 194 개국의 정치가들과 정부 대표들이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위기를 자각하고 지구 온실가스 80%를 감소하는 결정을 하는 꿈을 갖고 있다. 80% 저감의 목표만이 지구온난화의 시계를 멈추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과학자들은 일제히 말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기후변화 위기는 금융위기와 다른 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류가 공유하는 꿈을 갖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기는 문명 전체를 밑바닥에서부터 붕괴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믿는다. 인류는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아시아와 지구를 꿈꾸면서 거대한 집단 지능을 마침내 발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믿는다. 그것이 어쩌면 인류 전체가 평생 열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하나의 행동으로도 인류는 거대한 진화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열 그루의 나무 심기로도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이것이 내가 푸른아시아와 그리고 푸른아시아의 회원들과, 상근자들과 함께 지금 존재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