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 – 만달고비 사업장 박복수 간사

 

 

박복수, 만달고비 조림사업장 파견 간사

9월이 시작하며 주민직원의 삶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새로 유치원에 다니고, 방학을 마치고 초등학교로 등교하는 아이와 학부모가 생깁니다.
물론 학부모에 속하는 주민이 있습니다.
이 분들을 보면 어린 나와 겹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보면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아이가 혼자 걸어갔다 돌아오는 일이 흔하게 나타나는 시대를 살았습니다.
물론 저도 부모님이 출근하시면 혼자 다녔습니다.
살면서 그런 일이 부모 입장에서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습니다.

땅은 넓지만 사람이 적은 몽골에서 아이를 많이 낳은 가정에 혜택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런 혜택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지원되지 않기에 아이를 많이 낳은 가정의 생활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돈이 필요해서 조림장에 있지만, 마음은 학교에 있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주민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등교 시키고 늦게 출근하시면 쉬는 날 일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도시락, 학용품, 숙제 등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준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부모님은 더 바쁘고 힘이 듭니다.
아이는 친구를 만나고 집이 아닌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두려우면서 흥분되는 시기이지만, 엄마의 삶은 아이 학교 갈 준비하고 선생님을 만나고 수업에 필요한 학용품을 사야하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일하기 위해 멀리서 조림장을 향해 뛰어오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이와 돈을 같이하고 달려야 하는 부모의 시간에 ‘쉼’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부모가 되면 할 수 있는 걸 보면 사람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달려왔던 길을 이곳의 사람들도 그대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달려오면서 생긴 상처에 대하여,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