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우리의 푸르미들, 사막화에 정면 승부하다! – 에르덴 사업장 조연수 간사
조연수,?에르덴 조림사업장 파견 간사
2012년 8월 18~9일, 에르덴 조림장에 반가운 손님들이 다녀갔다. 바로 국제환경에 관심을 갖고 한국에서의 다양한 활동 끝에 드디어 몽골 땅을 밟은 green asia keepers이다. 바가노르 조림장에서 구덩이 작업을 마친 뒤 에르덴 조림장을 찾은 그들과의 첫 대면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삐 양동이 관수작업에 들어간 학생들. 날씨도 더운데다 왱왱거리는 모기에, 양손 가득 무겁게 실린 양동이까지… 짜증낼 법만도 했을 텐데 빼는 일 없이 성실하게 모두들 참 잘해주어 고마웠다.
어느덧 해발 1500M 이곳 하늘마을에도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갔다. 밤에는 유목생활과 관련하여 주민들과의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렇게 주민 섭외를 마치고 촬영 허가를 받은 뒤 학생들은 통역 담당 간사님과 인솔해주시는 간사님 그리고 현장 간사인(나)와 함께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 안 모습을 본 적은 처음이었던지 집 안으로 발을 들이자 굉장히 신기해하였고, 무례하게 보이지 않도록 예의를 갖추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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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는 이 조림장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된 배경과 근무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운 점, 기후변화에 대한 견해, 유목생활과 현재 조림장 업무와의 비교, 직접 보고 느낀 사막화 경험, 향후 계획 등등… 학생들은 그들이 한국에서부터 배우고 준비해왔던 몽골 환경&사막화 관련 질문들을 쏟아냄과 동시에 전형적인 몽골 시골마을에 와서 새로이 알고 싶어진 점들에 관해 적극적으로 손을 들며 자신들의 궁금증을 표했다. 가령, “여기 조림장 밖에도 염소들이 돌아다니던데 그럼 밤에는 염소들은 어디서 자나요?”, “전기는 어디서 끌어오고, 평소 일이 끝나면 집에서 무얼 하며 지내시는지?”
굉장히 뜻 깊은 시간이었다. 모든 에코투어나 견학오시는 분들에게 꼬박꼬박 주민용 게르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번 청년들은 이렇게 게르에 들어와 주민들과 소통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나라를 알차게, 그리고 제대로 경험하고 간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나와 좀 더 소통하고 나를 알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반 년째로 접어드는 몽골 시골에서의 독특한 삶에 대해,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사적인 부분들까지도. 나는 이 곳 현장간사이기 이전에 또래였던 그들이 꼭 내 친한 친구인 것만 같아 매우 반가웠고, 알려주고 싶은 것들 것 많았다.
진솔한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주고 싶었으나 여행사 일정처럼 꽉 짜여진 틀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스케줄 탓에 짬을 내어 잠깐 잠깐씩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니 이 점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언젠가 인연이 닿으리라~
나무 명패에 썼던 그들의 소원들이 천 번의 바람에 날려 꼭 이루어지기를! (시력 4.0넘게 해주세요 이런 거 말고) 주인의식을 갖고 지구를 수호하려는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실천의지가 몽골 전역으로 퍼지기를 소원해본다. 자랑차다! 멋지다! 우리의?그린아시아 키퍼스! 역시나 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