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에서의 생활 – 바양노르 사업장 곽은혜 간사

 

곽은혜, 바양노르 사업장 파견 간사

3월 5일에 울란바타르에 도착한 뒤로 2주가 넘는 시간이 지났다. ‘적응 잘 하고 있어?’ 라는 친구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할지 모르겠다. 적응이랄 것도 없이 몽골은 내게 고향과 같은 곳이기 때문에.
작년에 몽골에 왔을 때는 여름이었기 때문에 겨울의 몽골 풍경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하얀 눈이 쌓인 산과 평지를 보자 내가 다시 몽골에 와 있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몽골 지부 간사님들과 팀장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서로를 소개하며 얼굴을 익혔다. 울란바타르의 건조한 날씨와 경적소리가 낯설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수업을 듣고 일을 배워나가며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퇴근 후에 몽골 친구들을 보려고 했던 계획들은 모두 뒤로 하고 숙소로 곧바로 돌아와 밥 먹고 자기 바빴다.

울란바타르와 가장 가까운 에르덴 사업장에 출장을 가기도 했다. 에르덴 사업장은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주민들도 모두 순하고 좋으신 분들 같았다. 시골 풍경을 보니 작년에 컨트리사이드에서 유목민 생활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하루 빨리 파견지역으로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주부터 조금씩 여유가 생겨 여기 저기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다. 울란바타르에 올라오게 되면 어디서 뭘 사가야 할지 미리 조사하고 다니고, 맛있는 곳은 어딘지 수소문을 하고 직접 가서 맛도 보았다.?

합숙생활을 하고 같이 교육을 받으며 친해질 만큼 친해진 파견간사들은 서로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가고 1년 동안 만나기 힘들다는 사실에 서운해 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배울 수 있는 만큼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볼 때 웃는 얼굴로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