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후끈 에르덴의 겨울소식 – 에르덴 사업장 조혜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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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에르덴 사업장 파견 간사

주민들은 열정적이었다. 201219일부터 127일까지 에르덴 사업장에서 주민교육을 진행했다. 해가 갈수록 한국인 등 외국인이 사업장을 찾는 횟수가 많아졌다. 주민들이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다른 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두 현장 매니저가 발 벗고 나섰다. 사진전시회와 주민회의를 할 때 이용하던 게르는 겨울동안 교육관 게르로 변신했다. 영어와 한국어를 배우는 언어게르교실은 오전에, 세계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문화게르교실은 오후에 있었다.

교육을 담당하고 진행했던 두 매니저는 과외 한번 해 보지 않은 초보 선생님이었다. 수업을 해야 하긴 했는데막막했다. 서점에 파는 교재를 들여다보아도 우리 주민들의 수준과 목적에는 맞지 않았다. 결국 매니저가 직접 교재를 만들고 우리의 방식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무모한 도전을 하였다. 두 매니저는 과연 우리가 하는 교육이 주민들의 흥미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몸소 보여주었다.

수업시간 30분 전, 경비원 아저씨가 난로에 불을 붙인다. 모두가 게르 교실에서 따뜻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다. 시간이 되자 한두 명씩 교실로 들어와 좋은 자리를 찾아 앉는다. 들어오면서 전날 배웠던 인사말로 초보 선생님께 인사하며 잘 배우고 복습하고 있다는 사인을 보낸다. 수업을 시작하면 초롱초롱 레이저 눈빛을 쏘며 선생님이 하는 말 하나하나를 귀담아 듣고 받아 적는다. 1년이 되도록 서툰 몽골어로 더듬더듬 설명을 해도 인내심을 갖고 듣는다. 1시간을 예상하고 수업을 준비해가지만 끝나는 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뒤. 수업시간이 길어져도 끝까지 집중한다. 가끔 화장실 일로, 니코틴 보충으로 밖에 드나드는 학생이 있지만 볼일 해결 후 수업에 열심히 참여한다. 아이가 배고프다고 울어도 교실에서 모유수유를 하며 수업을 놓치지 않는 장한 어머니도 있다!

문화교실은 두 매니저와 사무실 직원들이 도와주셔서 세계 나라의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참여한 선생님들이 직접 방문했던 나라를 설명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설명과 함께 주관적인 느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주민들과 한국, 일본, 태국, 라오스, 인도, 프랑스, 튀니지, 남미, 호주 등을 함께 여행할 수 있었다. 각 국 음식을 준비할 때는 주민들이 래시피를 적어가며 준비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주민교육을 3주라는 짧은 기간에 진행했지만 주민들의 열정으로 현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겨울 중 가장 춥다는 1월에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며, 에르덴 현장에 있었지만 교육의 열기와 주민들의 사랑으로 하나도 춥지 않았다. 활동 기간을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소중한 1년을 함께 했던 사랑하는 주민들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주민들이 이제는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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