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 바가노르 사업장 김양희 간사

 

김양희, 바가노르 사업장 파견 간사

?2012년 1월 마지막 주. 6개월 동안의 조림활동. 35명의 몽골 직원들과 13,880수의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또 주었던 그 시간들이 눈앞을 지나간다. 매 달 만남을 가졌던 에코클럽 친구들. 환경포스터도 그리고, 해바라기도 심고, 나무에 열심히 물을 주고 얼음 물 놀이를 했던 아이들. 이 소중한 관계들이 조금 있음 볼 수가 없어진다.

사막화 방지란 거대한 미션을 가지고 왔었다. 물론, 그 미션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남은 건 미션수행달성에서 오는 기쁨 보단, 그 과정가운데 만난 사람들. 그들과의 관계가운데 남는 기쁨, 희망, 아쉬움 들이 고스란히 나의 추억이자 자산이 되었다.

몇 일전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오는 직원 아주머니 3인방(어윤 토야, 바트 체링, 엥흐 통갈라)이 오셨다. 내 생일날에도 추운 겨울날, 1시간을 걸어서 케이크를 사 들고 오셨던 이분들. 지영이와 내가 한국 갈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아시고 오신 것이다. 차를 마시고, 몽골어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꼭 한국 가야 되지?”라며 슬며시 물어보신다. 그렇다고 하니 그럼 언제 다시 몽골에 올 수 있냐며,, “사무실에 이야기하면, 1년 정도 한국에 있다가 바가노르에 다시 올 수 있지?” 라며 물어보시는데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어 내 몸이 두 개였음 하나는 한국에, 나머지 하나는 바가노르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동문서답을 해버렸다.

서로 차를 마시면서 아쉬움이란 감정아래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데… 서로 눈치를 주신다. 그러더니 한 명씩 5,000투그릭을 조심스레 건내신다. “한국 갈 때 맛있는 거 사먹어!^^” 그냥 5,000투그릭이 아니었다. 나를 향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들 사정을 잘 아는 친구로써, 더더욱 받을 수 가 없었다. 참고로 푸른 아시아 직원들은 조림기간인 3월말~9월까지만 일을 할 수 있기에 10월부터 시작되는 겨울 동안은 무직상태다. 가끔 노동청에서 눈을 쓰는 일용직을 구하긴 하지만, 하루 8시간 동안 추운 곳에서 일을 해서 버는 돈은 8,000투그릭!
잘 설명 해야 했다. 조림이 끝났을 때 칭기스 항이 그려진 선물을 받았기에, 일단 선물 핑계를 댔다. 그 선물을 받았기에, 주고자 했던 마음만 받겠다고, 너무 고맙다고 말씀을 드리고는 정중하게 돌려드렸다.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 이들과 나는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사는 환경도 다르지만 우리는 어느덧 친구가 된 것이다.

다음주면 푸른 아시아 단원들이 기획한 환경 및 언어교육 캠프 건으로 에르덴 솜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게 될 예정이다. 다녀오자 마자 싸둔 짐들을 들고 도시로 올라가게 될 텐데… 아쉬움 때문에 직원 아주머니, 아저씨들을, 그리고 몽골 친구들을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헤어져야 할지 지금부터 연습 해야 될 것 같다.

난 감정적인 사람이다. 혹 여나 울까 걱정이다. 아름답게 웃으면서 작별을 하고 싶다. 몽골 바가노르에서 내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아줌마, 아저씨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언젠가 또 제 3세계로 갈 기회가 생긴다면, 더 넉넉한 마음으로, 전문적인 일을 가지고 가고 싶다. 그 곳에서 또 떠나야 할 대상임을 알고 현지인들을 주체로 내세우고, 감히 그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교육 및 훈련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함께 살겠다.

1년 동안 내가 보고 느낀 국제 개발 및 지역 개발은 현지인들을 보다 더 좋은 주체자(주연배우)로써 자립하는 것에 지지하는 서포터(조연배우)인 것 같다. 다시 한번 제대로 된 서포터의 기회를 기다리며, 난 이제 안녕을 준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