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B Post – 바양노르 사업장 파견 간사 홍연주
6주째 ?울란바타르 생활 적응 중
도시 외곽 열 발전소에서 나오는 매케한 석탄 냄새. 숨 쉴 때마다 콧털이 한 올 한 올 어는 영하 5도의 스산한 공기를 마시며 아침 9시까지 사무실로 출근했다가 저녁 6시 축 쳐진 어깨와 충혈된 눈을 하고 퇴근해서 집에서 약간의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요즘 나의 일상이다. 사무실 일과 집안 잡일을 하다 보면 1주일이 후딱 지나가버려서 이러다가 귀국 날이 내일로 다가올 것만 같다. 바양노르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근무하는 8개월 간 계획했던 몽골어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이러다가 2011년 3월에 처음 몽골에 왔을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상태가 될 것 같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한 학교를 1년 휴학한 만큼 다른 재학생들보다 적어도 전공 공부에서만큼은 뒤쳐진다는 위기감이 들어 정치,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THE UB POST
? 울란바타르 시내를 나가보니 한국어 서적을 구하긴 거의 불가능했지만 영어원서로 된 경제, 정치학 책들을 심심찮게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챕터 읽는 데만도 벅차고 따끈따끈한 최신 정보를 얻는 데에는 신문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거리의 가판대에서 영자 신문? THE UB POST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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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구입한 유비 포스트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기사는 오피니언 면의 ‘ TEN YEARS AFTER ’ 이다. 자르갈 새항 박사(이하 자르갈)가 10년 후의 몽골 사회를 예상하며 쓴 글이었다. 자르갈의 시각으로 본 몽골 사회는 문제 덩어리였다. 우선 몽골 발전을 위해 최전선에서 힘써야 할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 봉사가 아닌 부 축적의 수단으로 정치를 이용한다고 한다.
한 예로 공공재를 개인을 위해 사용하며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져야 할 때 정책 논의에 대한 결과를 잘 보고 하지 않는다든가 애매모호한 정치체계를 들어 국민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었다. 이런 일관성 없는 정치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안정성 있는 정치와 투명하고 공정한 법적 환경을 들었다. 또한 국민 개개인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 정치인 다음으로 사회발전을 이끌고 나갈 지식인계층이 ??노동시장의 수요 부족으로 인해 해외 육체 노동자로 빠져나가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자르갈은 이들을 놓고 개인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기술을 갖추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시킬 것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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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몽골에 살면서 느낀 점은 몽골의 절반 가까운 40%의 인구가 유목을 하면서 살고 있더라도 나머지 사람들, 적어도 고등교육 이상 받은 국민들은 전 세계적인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경제하의 세계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란바타르 거리를 걷다 보면 근처에서 설렁거스 훙(한국사람)하고 수군대거나 직접적으로 해코지를 하는 등 세계시민이 되기에는 아직 많이 무례하고, 미숙한 몽골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지금의 나로써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을 지혜롭게 설득하면서 이끌 현명한 지도자가 하루 속히 나타나길 바랄 뿐이다.?